
반지의 제왕, 나니아 연대기, 게드전기. 환타지 소설의 고전이 다루고 있는 이야기는 사실 성경의 그것과 비슷하기도 하다. 바로 “생명”에 대한 것.
지브리 스튜디오 2세대
지브리 스튜디오의 거장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아들이 드디어 연출을 맡았다고 했다. 그간 반드시 영화로 만들고 싶다며 작가의 허락을 기다려 온 이후, 드디어 허락 받은 게드 전기의 1 편을 아들 宮崎吾朗(Miyazaki Koro)가 맡게 된 것이다.
여전히 지브리의 그림 속에는 토토로에서 발견한 그것과 같은 세월이 지나도 변치 않는 필선(필선)이 살아 있다. 같은 그림에도 은근히 친근함을 주는 색상과 미국의 그것과는 사뭇 다른 동물 표현. 귀엽기만 하기엔 무엇인가 숨어있는 등장 인물들의 모습에는 지브리가 지켜가는 숨결이 느껴진다.
다만 아쉬움이 남는 것은 게드전기 원작에 대한 지브리의 강한 애착이 오히려 지나친 이야기의 축소로 이어졌다는 것. 영화를 보고 난 뒤 돌아오는 열차에서 찾아 본 게드 전기의 원래 스토리를 보고서야 끄덕끄덕.. 2 시간의 극장 상영 시간이 긴 소설을 담기에는 부담도 되긴 했을게다.
왜 살아야 할까?
스스로 죽음을 택하는 일이 예사롭지 않게 여겨지는 요즘, 지브리 스튜디오는 게드 전기를 통해 우리에게 주어진 삶의 가치에 대해 이야기한다.
어차피 찾아올 것이라며 죽음을 택하는 것은, 사는 것이 두렵다는데 대한 화려한 핑계일 뿐이란 것. 생명은 또다른 생명을 낳고 서로를 돕기에 분명 중요한 것이며, 우리가 이땅에서 지켜가야 할 소중한 가치라는 것.
막연한 죽음이 두려워 스스로 영생을 찾는 마법사가 계속 높은 곳을 향해 오르던 장면은 바벨탑의 그것을 연상케 한다. 반면 죽음의 두려움 앞에 용기있게 맟선 주인공이 성 꼭대기에서 떨어지며 다시 하늘로 날아오르는 장면은, 그 시점이 주인공의 그것이었기에 더욱 아름다웠다.
- 終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