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킨지에다 벤처캐피털 회사에서 근무한 저자의 글이라고는 상상하기 어려운, 전혀 다른 관점의 ‘비지니스’를 언급한 책을 만났다. 여러 그렇고 그런 음료들이 가득한 냉장고에서 마음 따뜻해 지는 청량감을 전해준 음료수를 찾은 느낌이다.

관계의 중요성

저자는 “쿠루미도 커피”를 도쿄 외곽에서 운영하며, 카페 공간을 통해 Take가 아닌 Give를 실천하고 있는 사람이었다. 처음 가게를 소개하며 한 잔에 650엔이라는 커피 가격에 ‘뜨아..’, 도쿄 외곽 한적한 곳에 카페가 있다는 말에 다시금 ‘역시..’ 라고 내 스스로의 기준으로 판단했는데, 책장을 넘길수록 그 가게의 범상치 않은 철학에 놀라게 됐다.

불특정 다수, 특정 소수도 아닌 ‘특정 다수’를 고객으로 삼고, 할인쿠폰을 마케팅 수단으로 활용해 고객들에게 빼았긴 마음을 주기보다 고정된 가격에서 더 많은 가치를 제공하겠다는 저자의 가게 운영철학이 아름답게 다가왔다. 아울러 저자도 강조했지만 ‘큰 조직’에서는 통하기 어려울 법한 공존의 가치를 자신이 운영하는 작은 카페에서 직원들과 손님들, 그리고 지역사회와 함께 실천하는 모습이 인상 깊게 다가왔다.

동네 작은 가게

당장은 동네의 작은 가게를 시작한, 시작하려는 상점 주인분들에게 꼭 권하고 싶은 책이기도 하고, 나아가 내가 섬기는 우리 회사 또 여러 공동체 속에서의 나의 모습을 점검하게 만드는 내용인듯 싶다. 

직원들이 가게를 통해서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인지를 확인하고, 그렇게 자발적인 구성원들의 참여를 통해 카페 공간을 채워가 콘서트와 출판 등으로 관계를 넓힌 사례가 무척 흥미롭게 다가왔다. “성장”이 한계에 부딪힌 일본 사회에서 따뜻한 “공유”로 자기의 영역을 더해가는 쿠루미도 커피. 바다 건너의 나에게도 언젠가 한 번은 도쿄 외곽의 한적한 이 동네의 작은 카페를 찾아가 보고 싶도록 만든 저자와 그의 모든 친구들에게 응원의 박수를 보낸다.

다음은 책 속의 몇몇 내용들.

  • 조직력이나 팀워크를 최대한 단순화해서 표현하자면 “개개인 능력의 총계 x 팀 내부의 관계성”이 된다.

  • 나는 회사도 자원봉사 조직이라고 생각한다. 1) 자발성 : 회사나 가게의 발전과 성장을 자기일처럼, 2) 공공성 : 일하는 이유는 자신이 아닌 다른 사람을 위해서다, 3) (동기의) 무보수성 : 급여나 시급은 대단히 중요한 요소지만 돈이 목적이 아니고, 오히려 돈은 자신의 일과 공헌에 대해 주변에서 가져다 준 대가다.

  • 나와 쿠루미도 커피가 오늘에 이르기까지의 과정은 곧 ‘우리’의 범위가 넓어진 과정으로 볼 수 있다.

‘언제나 행복 속에서…’ 용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