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 년 12 월 21 일 (주일) - 역시 추운 날씨.. 움추러들지 않기..!!
직장인이 된 내게 가장 많이 바뀐 것 중 하나는, 바로 식사하는 사람들과 그 사람들이 나누는 대화 내용이다. 불과 1 년전, 내가 함께 식사하며 나눈 대화 내용은..
“민석아, 요즘에 여자 친구 없니?”
“응.. 없다.. 근데 니는?”
이던가..
“야, 이번에 예제도 시험 범위에 들어간대?”
“일단 달달 외워라, 그래야 조동제 교수도 좋아하지.”
같은…
요즘엔..
“지난 번 집을 팔 때 그냥 갖고 있었으면 1억을 벌었을걸”
”…”
이던가,
“와.. 우리사주가 10,000 을 넘었네. 6개월 전에만 샀어도 2 배는 남겼겠다.”
”…”
이런거…
직장인들에게는 “투자”가 관심이다. 주식 투자, 부동산 투자와 같은 재태크부터 시작해서, 시간 관리, 비용 관리와 같은 재무 분석, 경제성 분석에 의한 분산 투자. 나아가 자기 계발과 조직 활성화에 대한 투자 등등.. 늘 그곳에는 ‘돈’이 따라다니고, 바로 그러한 ‘이윤 추구’가 기업 활동의 절대 목표다.
그런데 어제 오늘 집에서 누린 내 일상의 여유로움은, 모처럼 비어 있는 시간동안 자신을 돌아볼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되었다. 지난 한 해, 내게 가장 부족했던 것은 무엇이고, 내년에는 어떤 부분들을 집중적으로 키워야 할지를 계획하게 된 것이다. 직장인들의 관심사인 ‘투자’를 바탕으로 생각해 보면..
관계를 위한 투자. 바로 내가 가장 소홀했던 부분이 아닌가 싶다. 직장 생활을 하며 많은 친구들과 연락이 끊겼고, 이성 교제에도 문제점들이 쉬지 않고 발생했으며, 결국 주말 + 연말을 집에서 조용히 나 자신과 보내게 된 것이다.
오랜만에 만난 친구과 몇 시간을 떠들어도 부족했던 건, 그만큼 하루에 한 번, 한 달에 몇 번 주고 받는 안부인사의 여유 조차 내게 없었던 탓이다. 늘 같은 주제로 다투면서도 명확한 관계의 회복 점을 잡지 못했던 것은, 내 자신의 행동에 대한 자기 성찰이 부족했던 탓이었던게 분명하다.
한 참 동안 들여다 보지 않은 개일 이메일 함을 열어보고, 그간 내게 편지를 보내줬던 고마운 이들에게 늦은 답장을 남겼다. 내일은 꼭 밀린 홈페이지 답 글도 달아야지.. 일기만 쓰는 1 way 방식은 또 한 번 ‘관계를 위한 투자’에 인색한 내 모습을 반영하고 있는게 아닐까.
열흘도 남지 않은 2003 년. 그렇게 관계를 위한 투자로 마무리 하는 한 해가 되길 소망한다.
‘언제나 행복 속에서…’ 용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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