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부터 서점 한 켠을 차지하고 있는 이 책에 눈길이 갔는데, 결국 구입하지 않고 줄을 서서 예약 대기로 읽어보느라 2월이 되서야 2018년의 트렌드 예측을 살펴봤다.
트렌드
저자가 책의 서두에서 언급하듯 트렌드 코리아 키워드는 어느새 12년째, 시리즈(도서)는 10년이 됐다고 한다. 10년판 특별호 답게 책의 앞 부분에는 지난 10여년간의 우리 사회의 트렌드 변화와 이를 분류한 내용이 함께 담겨 있다.
다만 이 책이 즐겨 사용한 ‘단어에 묶여 내용을 채우는 방식’은 행여 독자들에게 해당 키워드에 대한 믿음을 주기 위한 요소였는지는 몰라도 트렌드 도서라고 하기엔 좀 고전적인 느낌이다. “Mega Trend”, “Wag the Dogs”와 같은 구문의 알파벳 하나하나로 글을 짓느라 얼마나 힘들었을까.
과거의 분석, 미래의 예측
책은 또 한 부분, ‘17년에 예측했던 트렌드와 이에 따라 나타난 것으로 보이는 현상들을 설명하는데 적지 않는 분량을 더하고 있는데, 단편적으로 보였던 현상들을 연결하는 노력이 돋보였다. 물론 그 중에는 내가 알고 있던 것도 있고 모르는 것들도 많았지만..
드디어 ‘18년에 대한 화두. 소확행, 가심비, 워라밸, 언택트, 케렌시아, 만물 서비스, 매력자본(Cutocracy?), Meaning Out, 관계정의, 자기외침.. 이상 “Wag the Dogs”의 알파벳 하나하나로 만든 10가지의 키워드가 나오는데, 미안하지만 놀랄 만한 새로운 내용은 없다..
이렇게 시니컬 해서야.. ^^
나에게 하는 말이기도 하지만, 이 책이 많이 팔리는 이유 중 하나는 기성세대를 위한 것으로 보인다. 소위 요즘 트렌드가 무엇인지를 책으로 봐야하는 사람들을 위한 것이다. 행여라도 책에서 소개된 문구 몇 개를 읊으며 스스로 트렌디하다고 생각하는 일이 없기를..
앞서 이 책을 사지 않고 기다려서 빌려 본 것 또한 나의 경우 ‘2018년에 갇히기 싫어서’인데, 트렌드 연구에 따라 ‘공유 경제’로 해석될 수도 있을까? 뭔가 지적인 고민과 오랜 연구의 결과라기 보다, 그저 매해 반복해 온 정리를 모아 ‘이것 봐라, 이거 아냐’고 묻는 책의 얕은 깊이가 두껍게 손에 잡히는 것 같아 부담이다.
‘언제나 행복 속에서…’ 용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