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을 처음 접한 것은 이태원의 한 북 카페에서였다. 저녁식사를 앞두고 있던 시간이었는데, 작은 소반 몇 개에 “비울 수록 사람을 더 채우는” 이란 표현이 인상적인 표지였다. 제목은 “말 그릇”.
마음 살피기
‘어떻게 말해야 되는지’와 같은 말하기 방법을 얻기 원했다면 이 책의 전개가 조금 지루할 수 있겠다. 책 속에서는 말하기의 How 보다 나의 말이 나오게 되는 감정을 객관적으로 살피고, 말하기 보다 그 뜻을 나눌 상대방의 이야기를 들으며, 적절한 질문을 통해 서로를 연결하는 본질을 찾아볼 것을 권한다.
책 속에 두 아이를 키우는 엄마로서, 또한 기업의 여러 사례를 접하며 강의하는 직장인으로서 저자의 일상 속 경험이 담담히 서술된 것도 친근감을 더했다. 내 속에 어떤 감정이 자리에서 그런 말이 나왔었는지를 돌아보고 또한 주변 사람들의 말을 ‘말’로만 듣고 당장의 대안을 찾아줘야 할 것 같아 행동거리를 찾기 바빴던 내 모습을 돌아보게 됐다.
커뮤니케이션
말을 통한 관계맺기에 있어 저자가 강조하는 또 하나의 가치는 ‘올바른 질문을 던지는 것’인데, 사실 이 부분은 지나치게 이론적인 측면이 강조되어 실제 대화에서 적용기가 오히려 힘들 것 같기도 하다. 다만 책이 권하는 대로 우선 상대방의 이야기를 충분히 듣고, 그(녀)를 이해할 수 있는 적절한 질문을 생각하며 그(녀)로 하여금 충분히 이야기(답)할 시간을 주는 것. 그리고 그런 질문이 어색함로 다가가지 않도록 ‘평소에 잘’하는 것.. ㅎ
다른 얘기지만 ‘말’에 대한 책을 eBook을 통해 컴퓨터의 ‘말’로 듣게 된 것도 색다른 즐거움이었다. 이 책 속에는 대화의 인용구가 제법 많이 등장하는데, 때로는 어색하고 때로는 자연스럽게 읽어내려가는 eBook Reader의 어감이 출퇴근길을 정겹게 해주는 ‘말’ 이야기가 됐다.
‘언제나 행복 속에서…’ 용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