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 년 9 월 5 일 (TGI.F.) 오전 - 비온다.. 또 또..

오늘 아침 교육을 받으러 용인으로 오는 길. 하늘에서는 내내 비가 내렸다. 아침 라디오에서, “좋은 말도 여러 번 들으면 좋지 않다” 는 말을 하면서 최근 내리는 비가 더이상 ‘반가운 비’ 가 아님을 은연중에 내세웠다.

그도 그럴 것이, 요즘은 한창 곡식과 과일이 익을 시간. 하늘은 높고 청명하며, 햇살은 따사로와야 할 하늘이 온통 검은 구름으로 뒤덮여 있으니 이제 “가을 나그네” 라던가 “남자의 계절” 같은 운치도 없다. 그저 꼬리에 꼬리를 물고 늘어선 자동차들의 빨간 불빛만 도로 위에 가득할 뿐..

예전에 초등학교 다닐 때에는 ‘뚜렷한 4 계절’ 이 우리나라의 자랑이라며 동시에 여러 선진국들은 환경 오염으로 인해 아침마다 안개가 끼고 비가 자주 내리며, 햇살에 비친 그림자를 확인하기 조차 힘들다고 했다. 그런데, 바로 그 현실이 이제 우리에게 다가온 것이 아닌가.

농민들이 겪고 있는 아픔이 또한 우리 사회 전반의 아픔으로 다가오고 있음은 물론이다. 극심해져 가는 빈부 격차로 인해 사회 안에 계속적인 갈등과 분열의 모습이 보이고, 이는 단순히 진보/보수, 노동자/기업, 신주류/구주류의 구분 밑에 Bottom Line 으로 놓인 문제가 되어버렸다.

사회 현상을 Case by Case 로 바라보며, 속전 속결 하고픈 마음으로 일시적인 처방만을 내어놓을 것이 아니라, 그러한 문제가 어디서부터 생겨났는지를 면밀히 분석하여 근본적인 대책을 세우는 것이 마땅하다.

너도 나도 살기 위해 바쁜 세상. 결과가 승자와 패자를 나누고, 그러한 경쟁 속에서 과정은 인정되고 받아들여져야 하는 현실이 안타깝다. 그래서 하늘은 저토록 끝없이 경고의 메세지를 보내고 있는 것이 아닐까.

‘언제나 행복 속에서…’ 용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