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 년 4월 27일 (금) 아침 - 오늘까지 맑대요. 벌써 금요일이네요..

일찌기 로마 시대의 귀족들은 음식의 ‘맛’을 즐기기 위해 먹지 않고 입으로만 맛을 즐겨 뱉어내곤 했었답니다. 당시 하루하루 끼니를 이어가기도 힘들었던 하위 계층의 사람들과는 너무나도 대조적인 이들의 식사 ‘즐기기’는 ‘맛’에만 국한되었을 뿐 그들의 건강과 신체와는 아무 상관이 없었습니다.

문득 홈페이지에 밀린 답글을 남기다 그동안 제 묵상이 너무 부족했음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말씀을 듣는 것에 익숙해진 제게는 언제부턴가 그것을 나의 고백으로 만들어 내는 데 많은 부족함을 갖고 있었습니다. 공동체 가운데의 Sharing 도 그 시간에의 즐거움 뿐, 나눔의 ‘맛’에만 집중된 제 신경 속에 중보와 사랑의 책임이 뒤로 밀려났던 것이 사실입니다.

자연 속에서 엮어진 많은 영양소들이 단지 ‘맛’을 내기 위해서가 아니라 우리의 건강을 위해서라면, 저 또한 영혼의 양식을 단지 ‘맛을 즐기기’ 위해서가 아니라 제 영혼의 건강을 위해 쉼없이 묵상해야 함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또한 그렇게 얻어진 에너지를 다른 사람을 위해 나누고 사용해야 함도 돌아보게 되었습니다.

‘영육간의 강건함’.
그동안 흘려 들었던 저희 할머니의 가족을 위한 기도의 내용 속에는 그런 깊은 뜻이 있었나 봅니다. 그 말씀의 묵상을 통해서, 이제서야 작은 의미를 알기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언제나 행복 속에서…’ 용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