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 년 4 월 8 일 (월) 자정 - 황사, 황사, 황사!!!

아흐.. 오랜만에 숨겨놓은(?) 군복을 찾느라 내 장롱을 헤집었다. 미군 군복은 쉽게 찾았는데, 훈련소에서만 잠시 입었던 자랑스러운 대한민국 군복은 어디에 있는지..

사실 미군 군복이 편하지만, 한 카투사 선배의 말에 따르면 예비군 훈련 때 “예비군 대접을 받지 못한다” 하여 한국 군복을 입으랬다. 더군다나 요즘과 같이 반미 감정이 팽매한 시점이라면.. 더더욱.. 스스로도 입어서는 안될 군복이닷..

어쨌든 한반도의 평화 마크 (일명 개구리 마크) 가 그려진 우리 군복을 찾기는 했는데, 이젠 또 허리띠 (요대) 가 말썽이다. 군용 허리띠를 하고 오라는 말에, 역시 미군 허리띠는 찾았지만.. 도대체 우리 나라 허리띠는 어디에 두었는지..

미리미리 챙겨놓는 것인데, 이거야 원..

거의 1 년만에 입어보는 군복. 사실상 아저씨가 다 된 셈이다. 예비군 훈련으로 인해 내일 저녁 늦게까지 학교 수업 보충강의가 있고, 내일 모레는 HP 면접, 그 다음 날은 전공 과목 중간고사까지 있는데.. 국가가 나를 부르니, 부족한 이 한 몸 바쳐 충성하는 수 밖에..

My Best Friend, 종혁이에게 문자를 보냈다. (종혁이는 예비군 3 년차, 용진이는 1 년차)

“종혁아, 나 내일 새벽 5시반에 첫 차 타고 훈련떠나. 예비군 첫 훈련. 흑..”

그러자 역시 My Best Friend, 종혁이에게서 문자가 왔다.

“잼나겠당~ 비디오 열씨미 보구 애들 말 잘 들어주고, 편히 쉬다오게나~”

그랬다.. 난 더이상 군인이 아닌 “예비군” 이닷.. 자세 풀고 편히 자다가 와야지..

나라가 나를 부른다. 아흐~~~

‘언제나 행복 속에서…’ 용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