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 년 11 월 10 일 (월) 오후 - 비오는 거리..

나른한 오후. 내일부터 사무실에 나오지 않는 인턴 여직원분과 함께 그동안 수고했다며 자리를 같이 했다.

“뭘로 드시겠어요?”
“저 쪽으로 가시죠, 저 쪽 커피가 훨씬 싸고 맛있던데..”
“넵..”

커피를 안 마시려고 Starbucks로 향했건만 대학생 사원 분은 다른 동료 직원들이 자주 가는 커피 전문점으로 향했다.

“전 라떼요”
“그럼 여기 라떼 하나하고 카라멜 마끼아또 주세요.”

그렇게 돌아온 사무실. 사실 난 아직 태어나서 ‘커피의 힘’을 느껴본 적이 없었다. 고 3 때에도 커피를 마시면 잠이 안온다는 어른들의 말을 절대 믿을 수 없었고, 철옹성 같은(?) 내 몸은 아무리 많은 카페인 양에도 불구하고 스르르.. 잠이 들곤 했었다.

그/런/데/.

Small Size 한 컵 담아 들고 온 카라멜 마끼아또. 그 안의 우유 거품이 적었던 탓인지, 아니면 새로운 커피 전문점이라 워낙 강한 에스프레소를 섞어서인지 지금 내 머리는 ‘띵..’ 하다.

2/3 나 마셨을까.. 얼른 사무실의 Tea Room 에서 시원한 냉수 한 잔을 들이켰지만 여전히.. 아.. 그렇다고 몸의 피곤을 잊을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여전히 졸립긴 한데 잠이 절대 올 수 없는 내 머리의 뇌파 흐름이 노트북 앞에서 아른 거린다.

‘최근에 STARBUCKS에서 Double Shot 을 마셨을 때도 이렇지 않았는데..’

갈 수록 몸이 안좋아 져서인지, 원래 내 몸은 커피와는 상극인지.. 오랜만에 사무실에 머물러 맡은 짙은 커피 향기가 내 마음까지 술렁이게 한다.

가을이네, 그러고 보니..

‘언제나 행복 속에서…’ 용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