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년 4월 3일 화요일 - 오늘 날씨 참 좋았다.. 그냥 방에 있었다.
난 NBA 선수다. (진짜다.)
내 포지션은 포인트 가드 (Point Guard). 득점보다는 팀의 공격 시에 능숙한 드리블과 패스로 흐름을 이끄는 자리이다. 팀 전력의 핵이 포워드와 센터라면, 포인트 가드는 팀 전술의 핵이다.
포인트 가드를 가장 무섭게 만드는 것은 외곽슛의 성공률이다. 같은 포인트 가드 일찌라도 득점력이 있는 포인트 가드는 상대 팀에게 경계 대상 1 호가 된다. 전술을 지휘할 뿐더러, 본인이 직접 득점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춘 포인트 가드는 세상에서 흔치 않다.
현재 내가 속한 팀은 Dallas Mavericks. 세계 최고 무대인 미 프로농구에서 지난 시즌 중서부지구 4위를 차지한 중위권 팀이다. 이 팀은 아무런 연고 없는 나를 올 해 신인 드래프트 1 순위로 지목했고, 뛰어난 3 점 슛 능력을 갖고 있던 내게 포인트 가드를 맡겼다. 슛팅 가드가 되지 못한 이유는 나의 작은 체격과 팀의 간판 선수인 Michael Finley 가 해당 포지션에 자리하고 있기 때문이었다.
난 이번 시즌 중 11월과 12월, 그리고 2월과 3월에 연달아 월간 MVP 와 신인상을 휩쓸었다. 신인으로는 NBA 처음으로 올스타전 MVP, 이어서 이번 시즌 MVP 를 거머쥐었다. 뿐만 아니라, 내 활약을 바탕으로 팀은 시즌 1위와 NBA 우승을 차지했다.
내 이름은 KIM. 언젠가 미군들과의 농구 경기에서 석패한 용진형이 만들어준 컴퓨터 캐릭터이다. 신장과 체중 모두 용진형과 동일하고, 시력도 같아 난 고글을 쓰고 경기에 임한다. 나의 성실한 플레이는 용진형의 숨겨진 자랑이다.
이제 시즌 우승을 했으니, 편하게 쉬어야지. 용진형도 상당히 흡족한 모양이다.
앞의 사진은 내가 지난 올스타 전에서 ‘Turning-around Slam!’ 을 구사하는 모습이다. 작은 키로 많은 덩크를 하진 못했지만, 이번 시즌 중 가장 통쾌했던 순간으로 기억한다.
이제 다음 시즌을 준비해야지..! ^^
<덧붙임, 추천!> 원하시면 KIM 이 자랑하는 올스타전의 덩크슛 동영상을 보실 수 있습니다. 8 MB 크기로, 초고속 인터넷으로 전송시 3 분가량 소요됩니다.
<덧붙임2> 해당 동영상 파일의 크기가 너무 커서 삭제합니다. 꼭 보시고자 하시면 E-mail 주세요. 메신저로 쏴드립니다. ^^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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