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 년 11 월 17 일  너무 늦은 밤 - 그래도 요즘은.. 그렇게 춥진 않죠? ^^;

뒤늦게 시작한 ‘음악 편지’ 만들기 작업이 한참 진행중이다. 언제까지나 ‘ing’ 로 남아있는 내 모습을 한 단계 성숙시키기 위해서라도 오늘 밤 안으로는 끝내려 하는데, 그게 그렇게 쉬운 일이 아니다. 받는 사람도 이런 모습을 알고 있을까.. (괜한 생각이다. 스스로 인정받으려는.. 나아쁘은..)

요즘은 참 낙엽 밟기 좋은 시간이다. 쌀쌀해지는 가을 날씨 속에 길에 떨어진 낙엽들을 하나씩 밟으며 걷다 보면, (주머니에 손을 넣고, 무릎은 가능한 펴고, 재밌게 콩콩
^^;; ) 금새 따뜻해지는 몸과 마음을 느낄 수 있다. 어디 그 뿐인가, 지하철 역에 다다르면 한껏 미소지을 수도 있다.

‘으흐흐~ 오늘은 ○○ 개 밟았다~ ^^’

한 달 가까이 비도 많이 내리지 않은 가을 가뭄에 건조해진 낙엽들은 ‘걷는 것’을 좋아하는 이들에게 큰 선물이 된다. 운동화 밑에서 ‘바삭~’ 소리를 내는 낙엽 밟기는 돈을 줍기 위해 땅을 보고 걷는 것보다 훨씬 순수하고, 막연히 추위를 피하기 위한 것보다 적극적이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낙엽은 - ‘낙엽밟기’에서 말이다 ^^; - 뭐니뭐니 해도 플라타너스 나뭇잎. 아파트 주차장에 큼지막한 플라타너스 나뭇잎이 살짝 말린 채로 놓여 있으면 내 발을 비켜갈 수 없다. 때로는 어린 아이처럼 깡총 뛰어올라 밟는다. ‘바사삭~!’ 역시 얼굴에는 괜한 미소가.. 쓰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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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밤 늦게까지 컴퓨터 앞에 앉아 있다보니 적잖게 감상적인 글을 적어버렸다. ‘하던 일을 계속해야지..’ 하면서도 내일 아침 또 다시 ‘밟아줄’ 낙엽에 대한 기대감으로 가득하당..

여러분, 낙엽 밟으러(?) 갑시당~!! ^o^

‘언제나 행복 속에서…’ 용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