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벌써 3 주전, 화창하게 날씨가 개인 주말 나들이를 재촉했다. 예배를 마치고 무작정 남산으로 향하는 버스에 올랐는데, 정말.. 버스 안은 사람으로, 버스가 가야할 길은 차들로 가득한.. 오랜 기다림이었다.
많은 운전자들이 익숙하게 기억하는 남산 순환길 ㅡ 국립극장에서 남산타워로 오르는 드라이브 코스 ㅡ 는 이미 일반 차량의 통행이 제한된 지 오래다. 대신 노란색 2 번 순환버스가 그 자리를 대신하고 있다.
남산으로 향하는 행렬
역시 날씨가 좋은 날 남산으로 향하는 차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올라가지 못한다며 돌아나오는 차들로 인해 버스 또한 앞으로 나아가질 못했다. 충무로 대한극장 근처에서 버스를 탄 뒤 약 30 분 남짓. 한참을 차와 사람에 밀려 서있다가 내리니 드디어 정상이닷 ^-^/
남산의 또다른 변화는 옛 이름 “남산타워” -> “서울타워” -> 지금 “N서울타워”. 케이블 뉴스회사인 YTN이 인수한 뒤 말끔한 모습으로 새롭게 단장했다. 타워 꼭대기와 전망대 아래 층에는 CJ 한쿡과 고급화된 VIPS 가 들어섰고, 굳이 타워로 가는 엘레베이터에 오르지 않아도 야외 테라스가 몰라보게 훤해졌다.
뭐니뭐니 해도 걷기가 최고~
강북 도심의 야경을 배경으로 오르내리는 70년대 그 모습 그대로의 케이블카 ㅡ 오르고 내릴 때 “종”이 울린다, 치리리리링!^^ ㅡ 역시 빼놓을 수 없는 과정이지만, 앞서 언급한 일반 차량이 통제된 남산순환로를 따라 걸어가는 것도 좋은 시간.
새롭게 단장한 남산 덕에 산책로 곳곳에 전망대도 생겼다. 국립극장으로 내려가는 순환길을 걷다 보면 N서울타워가 세워진 반대편 봉우리 쪽도 볼 수 있고.. 더 아래로 내려오면 한적한 배드민턴 경기장과 국립극장 난장마당, 어린이 야구장 등이 어울려 마치 외국에 온 듯한 느낌을 잠시나마 누릴 수도 있다.
자동차에 의지하면 알 수 없는 것들
산책로 옆에 핀 아름다운 봄 꽃들의 향기, 걷다보면 종종 눈앞에 확! 내려와 매달린 작은 연두색 애벌레 (만져 주면 간지러워한다^-^ 히히~), 가족들과 함께 나온 다양한 애견들의 견공 퍼레이드, 아이스크림을 붙잡고 부모님을 따라 아장아장 걸어가는 아이들 열전..
버스 안에 갇혀 있던 30 분 보다 걸어 내려온 1 시간 남짓의 시간이 더 큰 즐거움이었다. 먼 길을 내려오면 장충동에 맛있는 집들도 들릴 수 있어 좋다. 어른들에게는 꽤 유명한 집이 많던데.. 아직 어리숙한 내게는 좀.. 아무튼.
‘언제나 행복 속에서…’ 용진
남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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