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년 7월 5일 (수) 늦은 저녁 - 한반도가 아열대 기후로 바뀌고 있다고 한다. 이론…

내 마음의 “짜증” 이 늘어만 가서 큰일이다. 정말 큰일이다. 더워진 날씨 탓이라고 하기에는 나의 불평과 오만이 점점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커져만 가고 있다.

솔직히 그 동안 이번 방학을 위해 준비한다고 계획하며 생각했던 일들 중 제대로 실천할 수 있었던 것들이 거의 없었다. 매일 밤 늦게 까지 책상위에 불을 켜 놓지만, 냉정하게 자신을 돌아보면 어느 것 하나 의지를 갖고 명확하게 일 처리 하는 것이 없다.

밤이 되어도 더운 공기에 짜증이 난다. 거기에 내 책상 위 불빛을 보고 본능적으로 달려드는 곤충들, 그것 까지는 좋은데 나를 공격하는 하루살이와 모기들. 밤이 되면 떠오르는 야식(夜食) 생각.

모기향을 피운다. 일어서서 닫으면 편할 창문을 굳이 책상에 앉은 채로 힘들게 팔을 뻗어 닫는다. 거실의 에어컨을 감히(!) 나를 위해 켠다.

이내… 자리에서 일어나는 것이 싫어 힘들게 운동한 내 팔이 고통을 호소한다. 거실의 에어컨 냉기를 받아들이기 위해 열어 놓은 방문으로 빠져나가는 모기향 효과에 다시 벌레들은 모여든다..

이런 오랜 모순을 반복하며 난 오늘도 제대로 준비되지 않은 자신을 보고 있다.

너무 힘들다.. 오늘 밤은.. 적어도 오늘 밤은..

‘언제나 행복 속에서…’ 용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