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년 4월 17일 (화) 이른 9시 30분 - 날씨 요즘 좋아요~

며칠째 일기를 적지 못했다. 그냥 들어와서 사람들이 남겨놓고 간 글들에 답글을 달다 보면, 그 안에서 나 또한 하루를 정리하고, 내 일상에서 느낀 것들을 이야기하게 되어, 솔직히 일기장에다가는 뭐라고 적어야 할지.. 글감을 잃어버린 채로 인터넷을 빠져 나올 때가 많았다.

항상 그렇듯, 오늘 아침에도 먼저 홈페이지에 올라온 글들을 확인하고 일을 시작하는데..

내가 하는 일에 첫번째는 그 날의 LOG BOOK 파일을 컴퓨터로 로드하여 새롭게 업데이트 하는 것이다. 그런데, 최근 들어 이 프로그램이 새롭게 업그레이드 되며 작은 버그 하나가 생겼다. 화면은 다음과 같다.

  log file list :    1    200010002334.log
                      2    344041040140.log
                      3    141423545251.log
  [load]           [fix]              [save]         [copy]
<previous>                                             <next>

윈도우 환경이라, 그냥 상식적으로 나는 위 화면에서 파일을 더블 클릭한다든가, 파일을 선택후 “로드” 버튼, 혹은 “넥스트” 버튼을 누르면 로드가 되는 것으로 이해한다.

여기까지는 좋은데.. 이 프로그램의 버그란, 바로 파일 선택 후 “로드”버튼을 누르지 않으면 나머지 두 방법으로는 파일을 불러올 수 없고, 프로그램이 종료된다는 데에 있다.

난 거의 매번.. (최근 들어 몇 달간..) 이 버그를 발견했음에도, 스스로의 방식을 고치지 못하고 내 방법을 고집하다 프로그램을 종료시키곤 했다. 조금 전에도 그랬다.

프로그램을 시작하면서는, ‘꼭 오늘을 실수없이 로드 버튼을 눌러야지.. ’ 하면서도, 정작 불과 1 초 후에 이 화면에서는 여지없이 파일명 위에서 더블클릭을 하거나, 아니면 “다음” 버튼을 누르고…

아.. 제대 말년의 김병장.. 나 또한 이전의 자기 방법에 사로 잡혀 새로운 것에 익숙해지지 못한 사람이 되어가는 것 같다. (일명, 아저씨..) 결국 프로그램 탓만 하고 있고.. 슬프다..

‘언제나 행복 속에서…’ 용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