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맨리턴즈, 카, 한반도, 괴물.. 여름 방학(?)에 개봉한 극장 영화들을 섭렵하고 나니 모처럼 비가 그친 주말 오후를 피해 들어갈 곳을 찾지 못했다. 오랜만에 대학로로 향한 발걸음. 타임스퀘어의 티켓 박스를 회상하며 들어선 마로니에 공원 창구는 찜통 그 자체였다.

비싸게, 깎아서.. ^-^;;

생각보다 많은 ‘공연 삐끼’에 놀라고 결국 간만에 보는 작품, 금액보다 수준을 보겠다는 것이 35,000 원의 과욕을 불렀다. 다른 공연의 두 배 수준. 어설픈 전단지를 들고 할인을 부탁하니 선뜻 20%를 깎아줬다. ^-^;;

이미 3 년 남짓 됐다고 하는데, 해를 더할 수록 완성도와 성숙미가 더해진 듯. 뮤지컬 “달고나”는 내가 초등학교 시절 들었던 가요들로 채워져 있다. 오랜만에 다시보는 서울시스터즈와 소방차의 패러디부터 이름모를 가수들의 아름다운 독백까지.

전체적으로 주연배우와 조연배우를 구분하기 힘든 완만함에 잘 다져진 안무와 음악이 차분하고 유쾌한 공연을 이어갔다. 소극장 공연의 백미라 할 배우들의 호흡과 땀방울 역시 영화관에서 느낄 수 없는 모처럼의 에너지였다.

밝지만 안타까운..

초등학교 시절의 음악이라고 하지만 사실 386 세대 어른들의 그것과 같은 시대를 배경으로한 작품. 안에 담겨 있는 익숙한 노래들을 듣노라니 어느새 우리 노래들도 꽤 충분한 바탕을 갖게 되지 않았나 싶었다.

이야기의 마지막. 쉼없이 달려온 이들에게 지켜질 수 없었던 첫 사랑의 추억과 바쁜 현실 가운데 지나쳐간 소중한 가치들.

막이 오를 때 들려온 “모든 것을 아름답게, 다시 원래 자리로” 주제곡의 선율이 다시 들려왔다. 행복했던 달고나의 추억이 쉽게 잊혀지기엔 아직 시간이 많이 남았다는 여운과 함께..

특별한 사인 : Curtain Call 도중 출연 배우들이 나와 종이 비행기를 날려보냈다. 때 마침 가장 잘 생긴(!) 남자 배우의 그것이 내게 잡혔는데, 호오~ 안에 편지와 싸인이 써있지 않겠는가.! 일단 보관해 보기로 하고.. 나중에 유명해지면 어찌 해볼까나.. ^-^ㅋ

- 終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