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지’의 꽃말은 ‘숨겨진 사랑’.

사랑하는 마음을 표현하지 못하는 아픔..

오랜만에 찾은 극장. 언젠가 예고편을 보고 ‘배우 캐스팅에 참 많은 돈이 들었겠다’ 고 생각했던 적도 있었는데, 예고편의 세심함인지 실제 영화의 단순한 전개 때문인지는 몰라도 처음부터 중간까지는 예고편을 본 사람이라면 무척 쉽게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정우성의 어리숙함

그가 어리숙하다는게 아니라 적어도 이번 영화에서 전지현 앞에 서 있는 그의 모습은 약간의 어눌한 Code 가 필요했던 듯 싶다. 분명 배경은 Xnote CF의 그것과 유사함에도 그의 대사 속에는 레옹이 그의 치밀함을 일상의 마틸다에게 표현하지 못한 것과 비슷한 느낌이 담겨 있다.

하지만 무엇보다 관객의 마음을 애타게 하는 건 그의 감춰진 사랑을 향한 노력과 절제된 이야기들. 그토록 멋진 Mask 의 훌륭한 배우가 때로는 자연스럽지 못할 정도의 어리숙함을 보여줘야 했다니. 오히려 킬러로서의 중국어 연기가 그를 제대로 드러낸 장면으로 기억될 뿐이다.

사실 확인에 대한 반전

영화의 마지막 부분에 가서야 확실하게 해소되는 사실에 대한 관객의 확인 욕구가 영화 전반을 타고 흐르며 적절한 긴장감을 전해준다.

사랑과 현실 사이의 갈림길 설정은 이미 충분히 익숙한 것임에도 여전히 총과 붉은 피 앞에는 강렬한 의미를 더해준다.

좋아하는 배우가 있다면 극장 앞에 줄을 서서 먼저 봐도 크게 아쉽지는 않을 수준. 다만 그렇지 않다면 조금 기다리며 이후를 약속하는 것도 좋을 듯. 5 만점에 3.75 ^-^??

- 終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