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보름이 지난 기억이지만, 가을을 시작하는 시기에 찾아간 도봉산의 의젓한 자태를 잊기란 쉽지 않을 것 같다.

지각으로 시작된 산행

다른 건 몰라도 지각 만큼은 용납이 되지 않는 곳이 내가 섬기는 직장인데, 주말이면 평소보다 1 시간 늦게 울리는 알람 시계가 문제였다.

출발 시간에 맞추기 위해서는 오히려 1 시간 일찍 일어났어야 했음에도.. 결국 달려간 산행 초반부터 정신 없이 시작된 속보.

“야~ 다람쥐 간다~” 라는 다른 조 분들의 농담 섞인 충고에도 아랑곳 하지 않고 결국 Post 1 을 지난 중턱에서 우리 조와 합류 성공.

이렇게 올라가다 보니 도대체 어떻게 왔나 싶기도 했지만, 뒤를 돌아다보니 어느새 멀리 내려다 보이는 서울의 모습에 한껏 마음이 들뜨기도 했다.

도봉산 암벽

맑은 날이면 강남에서도 보이는 도봉산의 암벽은 사연이 담긴 곳으로 유명하다. 조선 태조왕이 도봉산의 암벽을 바라보고 정기를 받아 서울을 수도로 정했다는 말도 있고, 근래 들어 근교의 암벽등반 코스로 애용되다 가끔 인사사고가 발생한다는 안타까운 얘기까지..

봉우리는 모두 3 개. 이중 가장 높은 곳이 만장봉, 그 다음은 자운봉과 우리 회사가 올랐던 능선봉이다. 정상까지 오르는 길은 대부분 돌무더기의 연속이므로 주의. 일부 낭떠러지 같은 구간도 조심, 하지만 그 만큼 동적으로 더해지는 도봉산의 산악美를 즐겨보는 것도 기회다.

산행의 pros. & cons.

날씨만 좋다면 파란하늘을 향해 나아가는 산행만큼 건강에도 득이 되고, 특별한 주머니 투자 없이도 오랜 시간을 자연에서 보낼 수 있어 이보다 좋은 여가 활동은 없을 것 같아 보인다.

하지만 아무리 “동네 뒷 산”이라도 적당한 장비는 필수. 다람쥐라는 칭찬(?)을 들을 때도 어른들 말씀은 “그렇게 쉽게 즐길 수 있는 때도 짧을 것”이란 조언이었다. 적당한 발목 힘이 더해지는 등산화와, 땀은 배출하고 바람과 햇빛은 막아 줄 기능성 점퍼와 모자는 필수. 마지막으로 물과 오이 하나^^.

- 終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