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님이 떠나시기 전, 함께 찾은 겨울 동해안 여행.

돌아오는 길에 함께 찾은 동해 항구에 위치한 어시장에서
큼직한 팔뚝 크기로 놓인 막 육지로 잡혀온 오징어 몇 마
리가 눈에 들어왔다.

아버지가 좋아하시는 오징어 회를 부탁드리는 찰나, 가격
을 흥정하기가 무섭게 아주머니는 ‘너무나 익숙한’ 솜씨로
녀석들의 배를 갈랐다. 잠깐잠깐 먹물이 나왔지만, 눈 앞에
팔팔하던 이 친구들은 이내 투명하고 쫄깃한 오징어 살로
돌변하고.. 나는 옆에 놓인 문어만 바라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