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과 거래로 맺어진 관계에서 여유를 갖고 관용을 베푸는 것만큼 힘든 일도 없는 것 같다. 철저하게 따지면 상대의 과실임에도 이를 묵인하고 지나가면 자기 피해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Positioning

장사꾼 5년차. 국내든 해외든 비지니스로 발생한 많은 충돌의 경우 먼저 자기 위치를 점검해 볼 필요가 있음을 알게 됐다. 같은 현상에 있어서도 내가 그리고 내가 속한 회사가 놓인 위치에 따라 내려야 하는 판단이 다르기 때문이다.

어제는 그나마 터득했던 ‘들어주기’로 관계의 승부수를 띄우고 있었지만.. 도저히 이해가 되질 않았다. 결국 사람이 하는 일을 접고 시스템에 의존하려던 찰나. 옆에 계시던 경험 많은 협력 업체의 사장님 조언이 더해졌다.

Win Win

“정식으로 하면 당연히 우리가 이기겠지. 그래도 그 사람도 명분을 찾도록 해주게나.”

성급하게 법과 제도적 절차를 찾으려던 내게 사장님은 여전히 ‘사람을 향할 것’을 주문하고 계셨다. 결국 다른 사람의 마음을 움직일 줄 아는 것이 경험과 지혜의 중요한 부분임을 깨닫는 순간. 사무실로 돌아오는 내내 나는 오히려 상대방을 도울 수 있는 방법을 찾고 있었다.

그러고 보면 요즘 내 안에 가득한 불평도 ‘쬐끔 더한 지식’에 ‘알 거 안단 교만’으로 인한 게 아닐까. 시스템에 맡겨 관계를 상실하기 보다, 굳이 딱딱한 제도를 찾지 않아도 서로가 기쁘게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이 분명히 있겠다는 믿음이 더해졌다.

여유

무섭게 달려드는 자동차를 향해 웃음을 지어 본 적이 있다. 솔직히 ‘어이없다’는 표현이었는데, 갑자기 상대편 운전자도 굳은 표정을 바꾼 것은 내게 도로 위에 여유를 찾게 해 준 좋은 경험이 됐던 것 같다.

좁은 세상에서 작은 이익을 놓고 다투는 일이 없기를 바라고, 지기 싫은 욕심에 가뜩이나 좁아진 마음의 여유를 내어 주기도 싫다. 앞서 말한 자기 위치를 다시 점검해 보면 결국 우리 모두 소속이 아닌 관계 위에 놓인 게 아닐까.

자기만을 위해 살기에는 너무나 치열한 세상. 그냥 솔직하게 모자람을 인정하고 도움을 청할 수 있는 지혜를 소망해본다.

‘언제나 행복 속에서…’ 용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