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 년 11 월 20 일 (화) 늦은 밤 - 다시 추워지네요, 12 월이 열흘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지난 9 월. 컴퓨터 학원 강사로 일을 시작하면서 군 복무 이후 첫 ‘고정 수입’ 이 생겼다. 대학생 때 3 년간 과외를 해서 받은 돈은 모두 어머니께 드렸었고, 군복무를 하며 시스템 엔지니어로 일한 회사 월급도 그랬다.
용돈을 받던 생활에서 벗어나, 이제는 나만의 수입과 지출을 하고자 “경제적 독립” 을 선언한 것이 지난 해 여름. 하지만 수입의 2/3 를 다른 학원비와 차비로 지출하는 현실에 내 통장 잔액은 지금도 예전과 크게 다르지 않다.
요즘 내게 있어 가장 큰 기도제목은, 이 “물질” 로부터 자유로와 지는 것이다. 매 달 수입이 생길 때면 난 십일조의 분량과 가난한 사람들의 필요, 나눔의 원칙을 놓고 적잖이 고민을 하곤 한다.
‘나 또한 필요한데..’ , ‘하나님께서 내게 주신 것이라면, 내가 사용해도..’ , ‘저 사람들을 돕는 것은 가난의 재생일 뿐이야.’ … 험악한 표현도 있었지만, 실제로 언뜻 내 마음에 들었던 생각들이었다.
지난 주일, 대학부 예배 대신 오랜만에 3 부 예배를 드렸는데, 이철신 목사님께서는 성전의 건축을 준비한 다윗의 마지막 고백과 찬양의 말씀 (역대상 29장) 을 전해주셨다. 아니, 그에 앞서 목사님의 설교 전 신실한 기도는 내 모든 필요가 채워지는 순간이었다.
“사랑하는 주님, 우리에게 소중한 가족을 주신 것을 감사드립니다.
일할 수 있는 몸과 마음을 주신 것을 감사드립니다.
사랑할 수 있는 사람들과, 우리 나라를 허락하심에 감사드립니다..”
목사님께서는 우리가 삶 속에서 누리는 모든 것들은 하나님으로부터 왔음을 직시해야 한다고 말씀하셨다. 또한 물질은 하나님께서 주신 소명과 달란트로 우리에게 주어진 소산이며, 이 모든 과정의 중심에 주님이 계심을 인정해야 한다는 말씀이셨다.
이어서 다른 사람과의 비교로 인해 감사드리지 못하는 마음과, 하나님께 올려질 물질을 자기 뜻대로 전용하는 행위, 그리고 또다른 만족을 위해 감사드리는 모습들도 여러 예화를 통해 들려주셨다. 그것이.. 내 모습이었다.
“물질로부터의 자유” 는 “세상의 부자” 가 되고자 함이 아니다. 물질에 얽매인 세상의 유익을 결연히 잘라버리고, 하나님의 뜻에 맞춰 그 분의 편에 서는 것을 의미한다.
부끄러운 고백이지만, 솔직히 얼마전까지 난 “세금前 소득의 십일조와 세금後” 를 놓고 자기 합리화의 오류에 빠져 있었다. 지난 주 월요일, 뜻하지 않게 ‘10만원 당첨’이 되었지만, 하나님께서 나약한 내 모습을 채워주시는 것이었음도 알아채지 못했다.
오늘 어머니께서 외할머니를 모시고 삼촌들과 이모와 함께 중국으로 떠나셨다. 4 박 5 일간의 중국 단기 선교. 이번 선교 여행을 통해 우리 가족의 어른 분들은 중국을 놓고 기도하며 도울 수 있는 구체적인 계획을 찾아보겠다고 하셨다.
부끄러운 마음으로, 어머니께 용돈을 드렸다. 당연한 일인데도, 쉽지 않았음을 자책하며.. 그리고 십일조 헌금을 준비했다. 나의 어리석음을 고쳐주신 주님께, 이것은 지극히 작은 것일 뿐이다.
추수 감사절. 참된 감사의 의미를 통해 내 영혼을 회복시켜 주신 하나님께 감사드린다.
‘언제나 행복 속에서…’ 용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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