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 년 12 월 28 일 (주일) 밤 - 춥다추워 꿈도 사랑도~♪ 춥다,추워,모든것이~♬

어젯 밤부터 분주한 하루였다. 2003년을 마감하는 교회 안의 크고 작은 행사. 먼저는 토요일 날 동대문의 선교 서적 방문.

오랜만에 신앙서적 쇼핑을 했다. 우리 조원들의 희망 도서를 옮겨적은 Post-it 을 들고.. 때아닌 산타클로스 된 기분.. 책 10 권을 양 손 가득 들고~ 후후~ 좋았다. 그런데..

“카드로 계산하시면 20% 할인이 안되거든요..”
“네에?”

아.. 난 그동안 그곳이 도매 서점인 관계로 ‘정직하게(!)’ 신앙서적을 20% 싸게 파는 곳인줄 알았건만.. 신용카드는 제 값으로 받겠다니. 이건.. 탈/세/ 의 기미가 보이는 곳이다.

은행에 올라가서 부족한 돈 2만원을 찾았는데, 자기 은행이 아니구 영업 시간 끝났다구 기계가 1,800 원을 ‘In my pocket’ 했다. 이런 나아쁘은.. 거의 10% 아냐.. 카드로 그냥 제 값 주고 살걸.. 어흐.. ㅠ.ㅠ

헐레벌떡… 책 10 권을 들고 교회로 달려오니 성경 공부 중.. 진지한 분위기. 한 엘더 형님은 직장에 다니는 자리에서 돈을 빌려달라는 많은 친구들과 후배들의 부탁을 거절할 수 없었다며 힘든 이야기를 토로했다. 물론.. 우리 걱정대로 빌려준 돈을 아직 못 돌려 받기도 했고.. 쩝.. 과연 어떻게 해야 지혜롭게 사랑할 수 있을까..

이어서 대학부 교사/리더 송년회. 올 한 해 동안 수고한 대학부 교사/리더분들이 함께 식사를 하고, 떠나는 교사 분들.. 오시는 분들 환영하는.. 뭐 그렇고 그런 연례행사. 역시.. 교회 식당 식사는 맛있긴 한데.. 어딘가 부족하다.

열심히 여기 저기 인사 드리고 나오니 밤 10시. 늦었지만 이번엔 명동 CGV 行. 내일 우리 조 ‘쫑 파티’로 반지의 제왕 쓰리! 를 보기로 했거든. 근데.. 인터넷 매진이라는 말에 현장 예매하러 나온 나를 무색케 한 얘기. “전회 매진입니다..” 흐음..

다시 열심히 멀리 떨어진 충무로 대한극장 行. 이번에는 표는 있어도 한 명씩 다 떨어져 앉던가.. 아니면 아쉬운대로 제일 앞줄 사이드 보조 좌석에서 보란다. 이론.. 옵션이 3 개다. “제일 앞” + “사이드” + “보조 좌석” … 크…

다시 포기. 근처 명보극장 찾아가 봤으나 매표소 직원 퇴근 완료. 시계보니 어느덧 밤 11시.. 얼른 집에 가야지..

집에 돌아와 얼른 인터넷 예매를 다시 확인해보고, 종로는 물론 광화문 근처 극장까지 섭렵.. 표 구매 실패. ‘그새 반지 매니아가 이렇게 늘었다니..!!’ 흐익.. 밤 12시 30분.. 얼른 목사님과 전도사님, 그리고 존경하는 교회 선생님들께 드릴 연하장을 쓰고, 우리 조원들 책 선물 표지에다가도 일일이 카드를 적어 넣었다. 새벽 2 시. 취침!

휴우~ D Day! 오늘!! 선물 보따리 두 개 장착. 어제는 이 무거운 걸 들고 무슨 힘으로 그리 돌아다녔는지.. 오늘은 형 車를 얻어타고 간다. 교사분들에게 회사 달력 (Picasso 판화와 Samsung 로고가 새겨진 탁상 달력.. 좋다..) 을 뿌리고, 연하장을 돌리고~ 이어서 예배 후 성경공부, 우리 조원들~ 책 장사 흉내 내며 선물 및 엽서 증정 완료.

다시 바쁜 사랑 계속 진행. 예정된 쫑 파티 ‘반지의 제왕 쓰리’ 스케쥴을 포기하고 시작된 먹거리 한 마당. 아웃백과 베니건스를 지나 TGI 까지 명동을 행진했으나 모두 “10 명 자리는 1 시간” 기다리란다. 이런..

결국 찾아간 종착지는 조선호텔 방향 골목에 자리잡은 스파게띠아. 옆에 있는 토니로마스로 들어가자고 하지 않은 조원들에게 괜한 감사가.. (10명이면.. 얼마야.. ㅠ.ㅠ)

한참 웃고 떠들다 바로 옆 명동 Young Plaza (요즘 이효리가 흑백 화면 속에 나와서 울부짖으며 가겠다고 난리치는 곳.. 쩝..) 에 가서 차 한 잔. 이내 Bye Bye..

집에 돌아오는 길…

어디 전화오는 곳도 없고…,

분주했던 선물 준비와 요란한 씀씀이..

그 뒤안길에 남겨진 처절한 허전함..

나도.. 친구 하나 있으면 참 좋겠다.. 아..

주머니 속 MP3 를 꺼내어 이어폰을 끼고…

[음악 같이 듣기.. -> 아래 오른쪽으로 누운 삼각형]


마지막. 반지 매니아로서 한 마디.

“아직.. 반지의 제왕 쓰리 못 본 사람.. 보여줄게, 같이 보자.. 여유 있게.”

‘언제나 행복 속에서…’ 용진

<덧붙임> 흐르는 노래 가사..

My Everything - Brown Eyed Soul

이제 나 알게됐죠 늘 부족했던 나를 감싸준 당신이죠
기다림에 지쳐있던 그대 내손을 잡아봐요
힘겨웠던 우리 지난 날 모두 다 잊을수 있죠
쓸쓸하게 혼자였던 그길도 이젠 내가 함께 할게요

You are my everything for always my everything
언제나 내 맘속에 my everything 영원히 그대
my everything you are my everything
언제나 내 맘속에 my everything 영원히 그대

이제 나 깨달았죠 늘 부족했던 내게 소중한 당신이죠
그리움에 늘 기대왔던 그대 내 품에 안겨봐요
오랜시간 나를 지켜준 당신께 말할 수 있죠
수 많았던 그대 외로운 날들 이제는 함께 할게요
뒤돌아보면 참 바보같던 내 모습이죠 (고개들어 날 봐요)
힘들었나요 용서해요 이제 내손을 잡고
나 영원토록 그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