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 장 길이의 짧은 서신 하나를 봤다. 정리할 것도 없을 것 같은 내용이었지만 오히려 그 안에서 "인간 관계"에 대한 깊은 이해를 더할 수 있었던 것 같다.
바울이 소개하는 사람
바울이 빌레몬에게 소개하는 사람은 어떤 이유에서인지 몰라도 빌레몬에게 적잖은 폐를 끼친 듯 했다. 바울은 빌레몬에게 그를 '나를 대하듯 대해달라'고 부탁한다. 빌레몬이 원래 성실하고 선한 모습으로 바울을 대해줬음을 함께 상기시켰음은 물론이었다.
바울은 그가 자신과 함께 있으면서 변화된 모습을 소개하며, 특별히 자기의 심장이라도 빼어 줄 수 있을 만큼 소중한 지체임을 인식시켰다. 초대교회 성도들 가운데 서로를 용납하는 화해에 대해 그가 어느 정도로 많은 애착을 갖고 있는지를 살펴볼 수 잇는 대목이다.
나를 위한 처소
세상의 죄수된 몸으로 바울은 매여 있었지만, 바울은 또한 빌레몬에게 자신을 위한 처소를 마련해 놓아 둘 것을 요청했다.
내 자신의 일로만 분주했던 나에게도 이 말씀은 큰 은혜로 다가왔다. 자기 생각에만 바빠 미처 다른 사람들을 위한 처소를 예비하지 못한 것은 아닌지. 삶의 부족한 여유를 빗대 다른 사람을 탓하기에만 익숙했던 나의 모습이 바울이 부탁한 처소의 이야기로 투영되고 있었다.
'언제나 행복 속에서...' ~~용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