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을 준비하겠다는 생각으로 오랜만에 책 4 권을 구입했다. 퇴근 후 집에 도착한 소포 상자를 열고 꺼낸 가장 얇은 두께의 책 하다. 제목 만큼이나 따뜻한 디자인과 이야기로 가득한 이 책을 이제 보게 된 것을 적잖이 아쉽게 생각했다.

사랑=섹스?

"사랑하면 당연히 같이 잘 수 있는 것 아닌가"라는 이제는 낯설지도 강하지도 않은 의문에 대해 저자는 단호하게 "그 생각이 왜곡시킬 사랑을 직시할 것"을 권면한다. 저자의 오랜 상담 경험에 있어 많은 경우 '두 사람이 알몸으로 누워있는 상태'는 이미 건전한 사랑이 파괴되는 시점이라는 것이다.

이에 대한 이해를 위해 저자는 "사랑으로 오는 아픔"을 이해할 것을 권한다. 사랑은 단순히 행복한 감정이 아니라, 상대방의 다름과 이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불행에 대해서도 인정하고 함께 나아가는데 참된 뜻이 있는데, 많은 경우 현대인들은 섹스라는 행위를 통해 서로의 사랑을 확인한 것처럼 생각한다는 것이다.

그러고 보면

사회의 변화가 크기와 속도를 더해갈 수록 나 역시 내 안에 갖고 있던 신체적 욕망을 드러내는 일에 제약이 생기는 것을 부끄러워했던 것 같다.  (오히려 드러내는 것이 부끄러운 줄도 모르고 말이다) 이제는 경제신문 웹 페이지 한 켠에도 꼭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스포츠신문 식 사진 덧붙이기에 마우스를 갖다대지 않을 수 없었던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사랑은 앞서 배워야 할 감정이고, 또한 여러 위협들로부터 끊임없이 지켜가야 하는 것이라는데 많은 이해를 더하게 됐다. 신체적인 욕망이 주는 만족도 물론 사랑의 한 형태이지만, 이는 가능한 서로의 아픔을 안아줄 수 있다는 충분한 믿음을 바탕으로 하고 난 다음에 시작해도 늦지 않다는 것이다.

비록 내 서평은 직접적이고 단순하지만, 사실 책의 서술은 따뜻하고 아름다운 이야기와 편지로 구성되어 있다. 늦은 밤 30 분 남짓한 시간에 다 읽어 내려간 얇은 책에 응집된 진리는 내 안에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더해지는 감정들이 책임있는 모습으로 지속되기를 소망케했다.

'언제나 행복 속에서...' ~~용진~~

사랑은 배워야 할 감정입니다 - 10점
윌터 트로비쉬 지음/IVP(한국기독학생회출판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