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경철, “시골의사의 부자경제학”
경제와 소위 ‘재테크’에 대한 책을 많이 접했지만, 이 도서 만큼 현실을 투영시켜 실용을 좇은 책은 드문 것 같다. 그 만큼 돈에 대한 심리적 요인을 멀리하고 이성적 통찰을 구한 “솔직한” 책이다.
경제의 흐름과 방향성
먼저 저자인 시골의사에 대한 칭찬을 덧붙이고 싶다. 그의 전공은 다른 학문 이상으로 학업적 노력이 필요한 것으로 알고 있지만, 덧붙여 그에게는 자본주의의 흐름을 파악하려는 노력이 있었다. 부를 좇기보다 이해하려는 자세에 박수를 보낸다.
책은 우선 자본주의에 대한 기초적인 이해를 구하는 내용으로 시작된다. 부자들은 앞선 투자를 어떤 단계로 운영하는지, 경기 흐름에 따른 투자 이론에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를 소개하며 독자의 심리적 욕구를 촉발시키는 ‘현혹’보다 한 걸음 물러나 전문가들의 이론적 바탕을 탐색하고 나를 비춰볼 ‘거울’을 제시한다.
경제 흐름의 정의
책 속에 나타난 우리 경제의 흐름과 방향성은 적어도 많은 심리적 요인과 정부의 지나친 간섭이 존재하지 않는 한 저자의 예측이 맞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부동산 시장과 금융 시장의 Cross Over, 그리고 항상 손실을 막는 입장에서 금리 이상의 수익률을 목표로 하라는 지침은 이제 막 투자를 시작한 내게 좋은 지침이 됐다.
다만 때때로 장기적인 방향의 예측에는 공감하지만, 실제로 그렇지 않은 현재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는지, 혼란스러운 지금 취해야 할 구체적 방법론을 기대한 독자에게는 충분한 해답이 될 수는 없겠다는 생각도 든다. 어찌보면 ‘결정은 결국 독자의 몫’이라는 경제 서적의 공통된 주제를 피하지 못한 것이기도 하고, 그 만큼 솔직하다는 표현도 맞을 것 같다.
‘테크닉’의 한계
저자에게 가장 고마웠던(?) 부분은 결국 재테크란 우리가 아무리 노력해도 현재의 부를 바탕으로 시대를 좇는 테크닉일 뿐이란 사실을 언급한 대목이다. 아무리 노력해도 개인은 이를 본업으로 삼는 기관을 좇아갈 수 없으며, 설령 그들을 앞서는 높은 수익률을 달성해도 장기적인 확률 게임에서 패배할 수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우리는 현재의 부, 나의 본업을 확대하는 방향으로 자기 일에서 최고의 성과를 거두는 것이 최선의 재테크다. 돈을 갖고 돈을 벌겠다는 생각이 아닌, 열심히 일해 보이지 않는 재산을 축적해 가면 부는 함께 따라오는 것이다.
책 속의 몇몇 내용들
- 왜냐하면 이자율의 강점은 평균의 힘이기 때문이다.
: 다시 말해 우리가 투자에서 실패하는 가장 큰 원인은 최대한의 기대이익만 생각하고, 기대손실은 등한시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실제 대부분의 투자행위에서 전체 투자자의 5퍼센트는 큰 이익을, 25퍼센트는 작은 이익을(리스크 비용을 생각하면 사실 본전에 가깝다), 20퍼센트는 본전을(이 경우는 리스크 비용을 생각하면 손실이다), 50퍼센트는 손실을 본다.
- 부자는 10억원이 ‘어차피 도달할 수 없는’ 목표가 아니므로 위험을 감수할 필요가 없고, 빈자는 ‘어차피 도달할 수 없다면 도박이라도 하겠다’는 심정으로 극단적인 위험을 선택하게 된다.
: 다시 말해 목표의 실현 가능성이 낮을수록 위험을 감수하려는 경향이 커진다는 것이다. 사실 이것은 대단히 역설적이다. 이렇듯 투자와 위험의 상관관계가 뚜렷함에도, 실제 투자에서 부자는 위험을 지지 않음으로써 계속 부자로 남고, 가난한 사람은 위험을 윕게 부담함으로써 대부분 나락으로 떨어지게 된다.
- 가장 확실한 길은 비즈니스에 대한 투자다.
: 어쩌면 재테크를 통해 ‘상대적인’ 부자가 되겠다는 발상은 신기루를 좇는 것일지도 모른다. 냉정하게 말하면 부자가 되는 길은 자산투자의 수익률로 따라잡을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지금 당장부터 노력해야 한다.
- 終 -
![]() | 시골의사의 부자경제학 박경철 지음/리더스북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