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passe-murallie

오랜만에 다시 찾은 대학로. 신입사원들과 회사를 다니는 유익함을 더하기 위해 뮤지컬 무대를 찾아갔다. 이제는 '관록'이라는 말을 써도 어색하지 않은 배우 남경주의 변함없는 청년 목소리와, 쥬뗌무로 잘 알려진 가수 Hey 의 아름다움이 주연으로 더해진 "벽을 뚫는 남자".
동숭아트센터
오래 전에도 몇 번 찾아간 공연장으로 기억되는데, 지금도 변함없이 적당한 크기에 모든 자리에서 큰 장애 없이 무대를 바라 볼 수 있어 좋았다. 비용 상의 문제(?)로 잡은 2층 가운데 앞 줄도 전혀 아쉬움이 없는 자리. 언젠가 시야장애석을 암표로 구했던 러시아 볼쇼이 극장이 생각나기도 했다.
발음과 음색이 정확한 훌륭한 배우들의 목소리는 공연 내내 반복되는 각자 역할의 테마 선율 속에 이야기 흐름을 더해갔다. 프랑스 원작이라는 말에 자칫 어색한 번역이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했지만 그것은 기우에 불과했고, 오히려 "벽"의 의미와 문과 열쇠가 필요한 고독을 담아 노래하는 주인공의 독백은 내 마음 속 깊이 다가왔다.
사람들, 그리고 사랑
반복되는 평범한 일상이 주는 고독, 그리고 그 가운데 찾아온 사랑. 서로 자기 이익만을 다투기에 분주한 세상 속에 사람들은 각자 벽으로 칸막이를 쳐 놓고 지낸다. 나에게 있어 벽은 어떤 의미이고, 그리고 그것을 뚫고 다닐 수 있는 자유함이 있다면 무슨 행동을 하게 될까.
빛나는 조연들 또한 등장하는 무대는 기대 이상의 커튼 콜로 마무리 된다. 자기 테마에 대한 반복적 선율 가운데 등장 인물의 무대 인사가 때로는 반전도 전해줌을 기대하길.! ^-^
뒤늦은 관람으로 누군가에게 소개하기에는 종영 날짜가 얼마 남지 않았지만, 굳이 연극의 깊이를 얘기하지 않아도 두 명의 유명 배우와 빛나는 조연들이 가까운 '중소극장'에서 계속 관객을 기다리고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고마운 평일 저녁이었다.
'언제나 행복 속에서...' ~~용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