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주가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모르긴 해도 이번에 맛보는 2,000 포인트가 또 하나의 막을 내리는 순간이겠다는 판단이 들었다.
예측과 실수
아직 직접투자를 하지는 않지만 그래도 지수를 살펴보며 펀드 수익률을 점검하는 일은 내게 한 달에 한 두 차례 증권 거래 프로그램을 살펴보게 하는 계기가 됐다. 최근 호황 탓에 손실은 없었지만, "시간 싸움"이라는 펀드의 속설에서 "타이밍 찾기"를 생활화한 탓에 놓쳐버린 기회는 많은 터였다.
그런데 분주하게 경제신문을 읽고 전문가들과 시장 예측을 바라봐도 여전히 변하지 않는 내 벤치마크의 대상이 있으니.. 그것은 바로 "부모님"이셨다.
성실하게 일하는 것
내 기억에도 우리집은 그렇게 유복한 가정은 아니었다. 어릴 적 안경원에 가면 부모님이 "가장 좋은 것으로 해주세요"라고 말씀하셨던 기억은 있지만, 그것은 100%, 아들에 대한 걱정에서 나온 말씀이셨다. 또 하나 감사한 일은 부모님의 '선공작전'. 아들이 그 필요를 알기 전에 먼저 채워주시는 부모님의 선물 ㅡ 운동화, 옷, 가방 등등.. ㅡ 전략은 내게 '왜 나이키를 사야 하는지, 왜 게스 청바지가 좋은지, 이스트팍! 백팩은 어떤 것인지'에 대한 고민을 애초에 단절시키고 있었다.
어머니가 그렇게 아들에게 성실함을 베풀어 주시는 동안 아버지는 본인의 업무에 누구보다 성실하셨다. 지금도 에버랜드나 그룹 연수원에 가면 20년도 더 지난 어느 가을날, 아버지 새벽 출근 길에 '자연농원' 주차장에 덩그러니 떨궈진 어머니와 형, 그리고 나의 모습을 추억하며 미소짓게 된다. 물론 아버지의 퇴근길은 또 우리 식구의 귀가길이 되기도 했다.
부모님의 믿음
적어도 돈 문제에 대해서 만큼은 아무 말씀이 없으셨던 두 분은 지금 다 큰 두 아들의 경제 독립을 축하하시며 은퇴 후 연변에서 봉사하시는 중이다. 그러고 보면 지금 내가 찾고 있는 물질적 풍요의 "방법론"은 부모님을 뵐 때 당연한 "믿음의 결과"임이 분명하지 않을까.
열심히 일해서 꼭 필요한 일에 지출하다 보니 어느새 자리잡았던 우리 가정과 재정. 이어서 남은 여생을 열심히 베푸는 일에 돌입하신 부모님 두 분. 어느 때보다 큰 무게감으로 다가오는 요즘이 아닐 수 없기에 그저 감사할 뿐이다.
'언제나 행복 속에서...' ~~용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