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nest to God? ; Becoming an Authentic Christian” by Bill Hybels

비행기에 책을 들고 타서 앞자리 사물 꽂이에 넣었다. 한글로 제목이 써있어 솔직히 괜찮을 줄 알았는데, 표지 디자인을 보니 영어로도 적혀 있었다. “I am a Christian”. 혹시나 주변 사람들이 볼까 싶어 괜시리 책을 다시 손에 잡았다.

진실해야 한다

그랬다. “Christian” 이라는 단어의 의미가 내 안에서 쇠약해진데는 스스로의 잘못이 컸다. 하나님을 의식하기 보다 주변 사람들을 먼저 의식하는데에는, 절대자이신 그 분께 무엇인가를 숨기고 겉으로만 잘보이면 되는(?) 사람들에게 그럴 듯한 것처럼 나를 위장하는 장막이 있지는 않았는지를 돌아보게 된다.

목사님은 책을 통해 진정한(authentic) 크리스천이라면 진실해야 할 것을 권면하셨다. 방법적인 측면에서 언급된 일기 쓰기, 기도문 적기, 경청하기는 일상의 속도를 줄이고 하나님과의 통로를 넓혀 가는데 좋은 지침이 될 수 있을 것 같다. 그동안 그냥 일기, 대충 기도, 흘려 듣기를 안 해본 것은 아니지만.. 하나님께 나아가는 단계로 이를 활용하지는 못했던 것 같다.

“진실하게 말하는 법을 배우라”는 말도 의미있게 다가왔다. 다른 사람들의 마음을 헤아린다며 포장해 내는 말이 많은 내게, 진실하게 말을 하는 것은 때로 직설적으로 말하는 것과 혼동이 되기도 했다. 하지만 상대방의 처지를 이해하는 진실된 말을 잘 할 수 있게 된다면 그게 얼마나 멋진 일일까.

고통을 맞서라

진실된 관계를 위해서는 고통이 뒤따를 것이란 목사님의 경험담 역시 공감이 됐다. 오래전 내적치유 세미나에서 발견했듯 물 속에 가라앉은 흙, 방 안에 있는 커다란 코끼리를 꺼내려면 잠깐의 혼란이 찾아올 것은 분명한 것 같다.

사실 진실된 관계 회복 뿐만이 아니라 크리스천으로 이 세상을 살아간다는 것은 내 자아의 욕심과 반대되는 부분에서 많은 고통이 뒤따르지 않을까. 책 속에서 이어진 실천할 것들 ㅡ 진정한 봉사, 전도, 직업을 축복의 통로로 만드는 일, 금전 관리, 건강 관리 ㅡ 모두가 요즘 가뜩이나 각박해 진 내 일상에서는 솔직히 생각만 해도 고통스럽다.

책을 읽어 내려가며 ‘누가 몰라서 못하나’란 마음도 들었지만, 이내 앞서 목사님이 언급하신 “고통”의 연장선 상에 이러한 행동 가치들이 숨어있다는 것을 깨닫게 됐다. 목사님의 경험이나 성도들의 나눔을 통해 상당히 현실적이고 구체적인 단계들이 책에 기록된 것은, 그저 큰 제목으로 얻을 수 없는 기대와 즐거움을 전해줬다.

부르심에 응답한다는 것

사실 독일에 와서는 아직 교회 공동체에서 이렇다 할 봉사나 섬김을 하지 않고 (살짝 돌려서 얘기하면 “못하고”) 있다. 가족들이 하나 둘 씩 더해지고 회사 일이 산더미 처럼 쏟아져서 그렇다면 진실한 고백이 될 수 있을까^-^? 아직 교회 공동체에 대한 이해와 그저 묻어 가려는 나의 안일함이 문제는 아니었는지 돌아보게 된다.

이 밖에도 책 속에는 거룩한 남성성, 여성성을 회복할 것에 대한 권면과 내게 맞는 전도 방법들을 찾아볼 수 있는 예화들, 그리고 청지기의 사명으로 몸의 건강도 관리하고, 이 모든 것을 위해 영적인 관리자[“Keeper”란 표현이 참 좋게 다가왔다]를 둘 것에 대한 내용도 함께 담겨 있다.

책을 덮고 나니 너무나 잘 알려졌던 예화, Are you a “REAL” Christian? 이라는 질문이 다시 떠올랐다. 아니 그보다 어느날 주님 앞에 섰을 때, “주님, 제가 크리스천입니다” 라고 고백할 수 있을지 자신에게 물어봤다. 진실한 도전이 스스로에게 필요한 때인 것 같다.

다음은 책 속의 몇몇 내용들

“권능은 고요함에서 비롯되며 주님 앞에 홀로 서는 체험에서 하루를 살아갈 힘이 나온다”

“남들에게 진실하게 말하는 법을 배우는 일이야말로 참다운 관계를 설정하는 토대”

“올바른 신앙을 가진 부모는, (중략) 아이가 진정한 그리스도인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데 전력을 다한다”

“안전팀 식구들은 올바른 동기를 가지고 적절한 자리에서 ‘돕는’ 은사를 발휘했으며 참다운 섬김을 통해서 ‘교제’라는 덤까지 챙기고 있었다. 봉사의 전선을 함께 누비면서 일종의 전우애를 쌓은 것이다”

“돈의 사악한 영향력에서 벗어나는 첫 단계는 예수 그리스도와 활발한 관계를 유지하는 것이다”
 (그 다음은 “재정 계획을 세우는 것”)

“그리스도의 향기를 내고 싶으면 먼저 감동을 주어야 한다. 진실해져야 한다는 말이다”
=> 그리스도의 가르침을 살아야 한다.

'언제나 행복 속에서...' ~~용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