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님의 고난을 기억하는 사순절 기간 중에 어색한 읽기인지 몰라도, 주님이 부활하셨다. 부활이라는 역사적 승리를 앞두고 그에게 찾아온 피할 수 없는 고난 역시 내게는 좋은 묵상이 됐다.

주님

그 분의 예루살렘 입성은 제자들이 기대하던 바였다. 하지만 정작 그가 다가올 자신의 앞날을 알려주셨을 때 이를 현실로 받아들인 이들은 별로 없었던 것 같았다. 마치 오늘의 내가 하나님을 믿는 것을 '나만의 기쁨'으로 여기듯, 주님은 이런 제자들을 그저 묵묵히 바라보시며 자기 길을 걸어가셨다.

그 분을 따랐던 많은 백성들도 이 세상에서 실추된 것 같은 그의 모습에 등을 돌렸다. 하나님을 믿으면 "이 땅에서 잘 돼야" 했던 그들의 공식과 특권의식이 철저하게 드러나는 순간이었다. 하지만 그 분의 십자가 옆에서 뒤늦게 자기 죄를 자복한 죄수도 있었고, 그를 인정할 수 밖에 없었던 로마 장교도 있었다. 하나님 또한 자기 아들의 희생 앞에서는 어두운 구름으로 하늘을 덮으셨다.

부활

사실 그의 예견은 '고난'에 대한 것만이 아니었지만, 여전히 나는 지금 상황에만 충실했던 것 같다. '눈으로 봐야 믿겠다'던 제자 도마에게 친절하게 다가오신 주님의 모습과, 안그럴거라며 떵떵 거렸던 '실패한 제자' 베드로에게 반대로 3 번의 사랑고백을 이끌어 내신 주님의 배려는, 부활이 시대적 사건을 넘어 우리 각자에게 찾아 온 사실이라는 것을 확증해준다.

엠마오로 가던 제자들에게 좋은 벗이 되어 주시고, 마지막으로 우리 가운데 지상 명령을 주시고 하늘로 올라가신 그 분을 마태, 마가, 누가, 요한 4 명의 기자들은 각자의 고백으로 내가 보고 들은 경험을 다양하고 통일된 하나의 이야기로 엮어냈다.

주님의 탄생과 공생애, 그리고 십자가 사건과 부활을 중심으로 서사적으로 읽어간 터라 사복음서 네명의 저자들에게 집중하지 못한 것이 못내 아쉽기도 했다. 하지만 이제 성령님의 역사를 좇아가며 내가, 지금, 이 시대에 살고 있음을 돌아볼 것을 생각하니 감개무량하당. ㅋㅋ ^-^;;

'언제나 행복 속에서...' ~~용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