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ption id="" align=“align” caption=“1213014434.jpg”][/caption]1) Jens Weidner, “Die Peperoni Strategie”
2) Cynthia Shapiro, “Corporate Confidential: 50 Secrets Your Company Doesn’t Want You to Know---and What to Do About Them”
3) Robert Greene, “The 33 Strategies of War”


한 번에 세 권의 책을 읽어 내려갈 수 없었던 만큼 혼란도 더했다. 전쟁과도 같은 세상을 인정하고 자신과 적을 알아야 충분한 자아실현과 건강한 사회생활이 가능하다는 주장. 기획, 출판, 저자가 모두 달랐지만 큰 그림은 같았다.

옌스 바이트너, “페페로니 전략”

우리 안에 있는 매운 맛을 찾을 것을 권하는 저자는, 놀랍게도 “착한 사람이 ‘먼저’ 하늘 나라에 간다”는 조소로 책을 시작했다. 나를 알지 못하고 표현하지 않으면 보이지 않는 많은 적들에게 이용 당하는 현실이 지금이란 것이다.

뛰어난 정신 분석학자이자 범죄심리학자인 저자는 우리 내면에 숨어있는 공격성을 긍정적인 방향으로 강화시켜 달라는 창의적인 제안을 받고, 지금은 훌륭한 조직 컨설턴트로 활약중이다. “굿바이, 게으름”에서도 권했던 자기 분석과 오랜 기억의 회상을 그 역시 자기 자신을 알고 적을 알아가는데 좋은 도구로 제안했음은 일맥 상통하는 부분이다.

특별히 여덟가지 지침을 시작으로 남성과 여성이 함께 경쟁하는 현대사회 속에 여성들을 위한 이야기를 담은 것은 내게도 좋은 간접 경험이 됐다. ‘매운 맛’으로 가득한 내용에도 잊지 않고 “이 책에서 읽은 내용을 절대로 사생활에 적용시켜서는 안된다”고 말해 준 저자의 배려가 내게는 다행이었다. ^-^;;

신시아 샤피로, 회사가 당신에게 알려주지 않는 50가지 비밀

우선, 저자가 창의적 조직문화의 선두에 서 있을 것 같은 미국 회사의 인사 담당자란 사실에 놀랐고, 다음으로 대부분의 지적 사항에 내가 해당한다는 사실에 다시 놀랐다. 젊은 세대, 특별히 자기를 표현하는 것이 미덕인 양 여기는 이들에게 사실 조직이 원하는 것은 그 ‘조직 자체에 필요한 사람’이란 평범한 사실이었는데도 말이다.

어리석게 보이는 무조건적 순종도 때로는 조직에서 성장하기 위한 충분한 훈련이 된다고 한다. 뿐만 아니라 많은 경우 회사는 조직 구성원들의 일거수 일투족을 ㅡ 가능하면 자세한 부분까지 ㅡ 파악하기 위해 힘쓰고 있으며, Junior Level 에서는 보이지 않던 차이도 결국 회사 내에서 오랜 성장을 누리는데는 필수적인 요건이란 것이었다.

뒤늦은 깨달음의 순간. 잊고 있던 규율에 대한 안이함이 확인되는 절망감 속에 ‘그래도 후배들은 살려야겠다’란 일념으로 인터넷에서 요약본을 구입해 돌렸다. 그저 이해해 보려고 사랑해 보려고 했던 어색한 내 모습의 아이러니에 대한 반성과 함께. 후배들이 “친절한 김선배”의 현실을 이해하고 용서해 주길 바랬다. 흑..

로버트 그린, 전쟁의 기술

전투력 향상을 위해(?) 마지막으로 잡게 된 책은, 고전의 흐름을 관통하는 메세지 제시에 최강이라 할 수 있는 로버트 그린의 신작이었다. 우리에게 “유혹의 기술”로도 잘 알려진 저자의 전공은 사실 현실과 거리가 있어보이는 ‘고전(Classic)‘이다.

하지만 꽤 만만치 않은 분량에 더해진 그의 다양한 식견에 다시금 고개를 끄덕이지 않을 수 없었다. 중국의 손자로부터 그리스와 로마를 지나, 중세 유럽과 일본의 사무라이 시대를 거쳐 미국과 영국의 근현대사까지. 그의 넘치는 자료는 늘 그렇듯 넓은 책을 본문으로 가득 채우다 못해 양 쪽 여백에 붉은 글씨로 인용되어 있었다.

전작 “유혹의 기술”처럼 Digest Edition 이라도 있으면 좋겠단 바램이었지만.. 그래도 역사와 인물에 관심있다면 ‘사실’ 을 자기 해석과 나눠 서술한 저자의 배려가 도움이 될 거라고 생각한다. ㅡ 잘 알지 못했던 역사의 단편들은 책의 제목만으론 기대할 수 없던 즐거움이다. 이 책 역시 총과 칼이 없을 뿐 전쟁은 피할 수 없는 인류 역사의 한 부분이라며 오히려 ‘대놓고 싸우지 않는’ 현대의 적들에 대한 이해와 대응을 촉구한다.

Zero Sum Game?

의도하지 않았어도 연속해서 읽은 세 권의 책이 나름 공통된 ‘처세’를 논하고 있음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었다. 다양화 된 방법, 현실화 된 전략 속에 미처 생각지 못한 사실을 깨달을 때는 이를 알지 못한 내 모습을 한탄하기도 했고, 독한 현실 타개를 위한 어린 아이 같은 방법을 권하는 내용에는 웃음이 나기도 했다.

나아가 어쩌면 세상을 대하는 충분한 자신감을 더할 수 있는 좋은 책들이란 생각도 들었다. 다만 너무 쉽게 ‘현실은 한정된 자원을 나누기 위해 싸우는 것’이라 단언하는 건 아닌지 모르겠다.

세상을 향한 믿음은 보잘 것 없지만, 영원한 것을 믿게 하신 은혜에 내 영혼이 ‘제로섬 게임’에서 자유함을 감사한다.

‘언제나 행복 속에서…’ 용진

페페로니 전략
옌스 바이트너 지음, 배진아 옮김/더난출판사

회사가 당신에게 알려주지 않는 50가지 비밀
신시야 샤피로 지음, 공혜진 옮김/서돌

전쟁의 기술
로버트 그린 지음, 안진환 외 옮김/웅진지식하우스(웅진닷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