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교회 후배에게 보내준 오래된 “광수생각” 의 한 장면이다. 사실 난 그 때 이 만화를 보내면서도 그 의미를 찾기 힘들었는데, 이젠 조금 알 수 있을 것 같다..

2002 년 1 월 5 일 (토) 저녁 - 아직도 난 올 해를 2001 이라고 적었다가 지우곤 한다..

학원 강의 중에 잠시 국내 대학원에 대한 정보와 영어 시험을 위한 준비 과정을 알아보았다. 인터넷이 되는 강의실에서 내 정보를 이용하며 학생들에게 과제를 내준 것이 못내 부담스러웠지만, 여유로운 주말반 수업은 내게 많은 질문들을 생각나게 하는 시간이었다.

나는 지금 중요한 기로에 놓여있다. 솔직히 고백하면, 외국으로 나가기에는 비용과 환경이 두렵고, 한국에서 계속 생활하기에는 좁은 틈 안에서의 벽을 넘기가 쉽지 않을 것 같다. 뿐만 아니라 ‘직장에 취직해서 경험을 쌓을 것인가, 공부를 계속해서 지식을 더할 것인가’ 의 문제는 조만간 결정지어야 할 중요한 Target 이 된다.

물론 하나를 해 보고, 안되면 다른 하나를 찾아 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겠지만.. 아직 정리되지 않은 일들을 놓아 두고 막연한 미래를 바라보는 것 같아 내 일상의 동기 부여가 쉽게 되지 않는다. 그래서 의사, 변호사, 판사.. 와 같은 전문직이 좋다는 이야기인가.. 문득 확실한 직업관과 소명을 이미 갖고 있는 사람들이 부러워진다.

한편으론 지금의 내 고민이 ‘행복한 것’ 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든다. 매일 반복되는 인간관계와 과로, 스트레스로 지쳐가는 사회의 선배들.. 끝을 찾을 수 없는 경쟁 속에 몸을 내던진 이들의 불꽃 튀는 인생은 내게 도전이 되기 보다, 피하고 싶은 모습으로 다가올 때도 종종 있다.

시작해야지..

하나님의 선한 도구로 쓰임 받기 위해, 나 자신의 욕심과 교만을 버리고, 잘 빚어질 수 있는 진토로 부서지길 원한다. 힘든 일인 줄은 알지만.. 결국 주님의 손길이 베어 있는 ‘질그릇’이 되어서, 세상의 아름다움보다 그 분의 사랑을 담아 전할 수 있는 따뜻한 도구가 되어야지. 마치 내 앞에 놓인 찻잔처럼..

‘언제나 행복 속에서…’ 용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