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 년 9 월 1 일 (토) 늦은 밤 - 날씨.. 요즘 날씨를 기억하지 못해서 큰일이네요.

하루하루 분주함을 더해갈 수록 소홀해 지기 쉬운 것이 있다. “기억”. ‘기억 상실증’ 이라고까지 표현할 수는 없어도, 스스로와의 약속을 져 버린다던가, 삶 속에서 중요한 부분들을 - 이미 이전에 깨우쳐 알았던 것임에도 - 놓쳐버리곤 한다.

오늘 만난 86 대 학생회 임원들. 충식, 정현, 지은, 정은, 그리고 객원 임원(?) 혜미까지. 이 들은 모두 내가 잊고 있던 기억들을 회복시켜 준 좋은 만남의 주인공이었다.

내가 대학부에서 처음으로 임원 자리에 세워졌던 것은 97 년으로 기억된다.. 학생회 기수로 따지면 80 대. (당시로는 80 대 학생회가 10 단위 숫자의 변화로 상당히 큰 의미를 갖고 있었다..)  24 기 들을 섬기는 기장, 그 때 이름으로 2 부 반장.

의욕이 앞섰고, ‘내가’ 원하는 것을 추진하고자 했던 내 모습은 금새 지쳐 버리기 시작했다. 아니, 겉으로는 그것이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것이라 표현했지만, 솔직히 내 안에는 그 분과의 충분한 나눔과 교제가 없었음을 고백한다.

나는 그제서야, ‘이 세상에서 스스로, 쉽게 이루어진 것은 아무 것도 없다’ 는.. 평범하고 쉬운 이야기를 어렵게 이해할 수 있엇다. 누군가 섬기는 이들이 있었기에, 먼저 시작한 사람들이 있었음을 가까이에서 보게 되었고, 그 사람들은 - 특별히 하나님을 믿는 이들은 - 세상이 가르쳐 준 지식과는 사뭇 다른 은혜와 축복을 누릴 수 있음을 확신하게 되었다.

오늘 그러한 섬김의 앞선 자리에 나아갔던 후배들을 바라보며, 무엇인지도 모르는 길로 다시 달려가기 시작했던 내게, 소중한 기억들이 회복될 수 있었다.

사람들을 만난다는 것. 그것 참 정겨운 일이다..

‘언제나 행복 속에서…’ 용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