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2월 16일 (월) 밤 - 많이 풀린 날씨, 좋은 하루 주신 주님께 감사.
오늘은 아버지의 60 번째 생신, 환갑이시다. 어릴 적 어렴풋이 아버지께서 태어나신 해에 60 년을 더해 보고는, ‘와.. 내가 28 살 밖에(?) 안됐을 때 환갑이시네~’ 라고 형에게 이야기 하곤 했었는데.. 그게 ‘현실’로 다가왔다.
이제 60 이라는 나이가 장수를 뜻하지는 않지만, 회사에서도 부모님 수연을 맞아 하루의 경조사 휴가를 내줘 감사하게도 하루 종일 부모님과 시간을 보낼 수 있게 됐다. 지난 주 일본 출장 및 주말에 이은 연 이은 휴가여서 사뭇 부담이 되기도 하지만..
다섯 식구가 모처럼 함께 한 아침 - 점심 - 저녁 식사. 이른 아침 간단한 생일 파티로 시작된 “떡을 떼는 나눔” 은 점심에 근처의 일식집에서 정식 코스를 먹는 것으로 화려하게 시작됐지만, 결국 우리 가족은 거기서부터 Knock Out.. (저녁 8 시가 넘도록 아무도 ‘배고프다’는 의사 표명을 하지 않았으니..)
결국 저녁은 간단히 냉면을 먹는 것으로 마무리. 내일부터 부모님은 제주도 여행을 떠나신다. 유럽 여행을 보내드리기로 한 약속이 부모님의 일정으로 불가피하게 미뤄져 형과 내가 잡은 ‘고육지책’ 이었지만.. 그래도 유럽 -> 제주도 라니.. 죄송한 마음을 금할 길이 없다.
마음 좋으신 부모님께서는 ‘제주도 역시 해외여행’ 이라며 반기셨지만, 아무래도 아버지께 받은 사랑을 갚아 드리기에는 부족한 듯 싶다.
“김포공항까지 가시면 되구요, 호텔에서 Pick up 나오기로 했어요. 렌트카는 24시간 무료구, 이후 추가 시간은 50% 할인 받으실 수 있구..”
가셔서 쓰실 여행 경비와 약간의 용돈을 챙겨드리자, 부모님은 벌써부터 지하철타고 공항에 가시겠다고 야단이다.
“얘, 이렇게 700 원 내고 공항에 갈 수 있으니 얼마나 좋니? 이렇게 돈 아껴서 너희들 키웠다.”
얼른 지갑을 열어 내일 공항 터미널까지 가실 택시비와 공항 리무진 버스 왕복 요금을 챙겨 드렸다. 그러자 아버지 曰,
“우리 그냥 지하철 타고, 이거 삥땅해서 또 돈 벌면 되겠다. 그치 여보? ^^;;”
푸하하~ 온 가족의 웃음 소리로 가득한 밤. 소중한 부모님을 곁에 주신 주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아버지, 사랑합니다..
‘언제나 행복 속에서…’ 용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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