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 년 3 월 7 일 (목) 오전 - 날씨, 정말정말 끝장나는 날.

흑흑.. 이런이런.. 정말 슬픈 일이다.

정보전산원에서 일하는 근로장학생이 되기 위해서는, 면담이 필요하다고 했다. 그래서 알려진 면담 장소로 향했더니.. 역시.. 요즘 우리 학교가 변화의 급물살을 타고 있는지라, 그 공간은 텅텅 비어있었다.

서둘러 신축 건물인 Q 동으로 향했다. 역시.. 자리를 안내해준 취업정보센터는 이제서야 슬쩍 면접장소 공지를 다시 해 놓고 있었다. “Q 동 1101 호로 가세요.”

’ Q 동이 11 층짜리구나… ’

엘레베이터를 탔는데, 앗..! 이런이런.. 엘레베이터의 층수를 가르키는 버튼에는 “11” 이라는 숫자가 보이질 않았다. 어떻게 하지..?

우선 10 층에서 내려서 계단을 찾고, 11 층에 올라가는 것 까지는 좋았는데, 문을 열어보니 멋진 푸른 하늘이 확~! 하고 가슴에 다가오는 것이었다. 그랬다. 11층은, “옥상” 이었다. ㅡ.ㅡ

뜻하지 않은 경험이었다. 오늘 처럼 맑은 날에, 그렇지 않아도 와우산 언덕에 자리잡은 학교 건물 11 층은 최고의 전망을 선사해 주었다. 멀리 보이는 여의도와 한강, 그리고 정면으로는 상암동 월드컵 경기장도 보인다. 그 가운데에는 100 여년전 이 땅에 첫 복음을 들고 들어오다 순교한 외국 선교사들이 묻힌 ‘절두산 성지’ 도 있었다. 오른쪽으로는 연세대와 이화여대의 모습이 보이고, 병풍처럼 멀리 북한산이 이를 감싸고 돈다.

“이거야 말로, 홍대 3경 중 하나구나!”

원래 내 스스로 우리 학교에서 전망이 좋은 곳, 쉬어갈 만한 공간을 몇 개 찾아 놓고 있었는데.. 이 신축건물 Q 동은 찾는 사람도 적고, 건물도 깨끗해서 가슴이 답답할 때 한 번 쯤 들러볼 만한 곳인 것 같다. 물론 우리 학교는 손꼽힐 정도로 작은 캠퍼스로 유명하지만, 건물의 “높이” 로 승부하기에, 잘 찾아보면 좋은 곳이 얼마든지 있다.

어제 내린 비로, 오늘 날씨가 좋고 시야가 넓을 것이라는 예상은 했지만.. 결국 난 내가 그토록 아끼는 디지털 카메라를 소외시키고 말았다. 그것의 눈으로 바라본 세상을 빌려 담아야 하는 것이었는데..

큰 아쉬움. 하지만 다음에 다시 찾을 수 있는 곳이기에 정겨울 따름이다.

참.. 그나저나.. 면접은 그러면 어디서 하는거지?? 다시 취업정보센터를 찾아가야 되겠다. 이거야 원.. ㅡ.ㅡ;;;

‘언제나 행복 속에서…’ 용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