앨빈 토플러, “부의 미래”
Alvin Toffler and Heidi Toffler, “Revolutionary Wealth”

[caption id="" align=“alignright” width=“320” caption=“두..꺼운.. 심층기반?!! ^-^;;”][/caption]연말 연시, 지난 1 주일은 앨빈 토플러와 송파도서관에서 함께 한 오랜 데이트의 연속이었다. 600 여쪽 분량에 이르는 그의 이야기에 때로는 통쾌한 해설에 밑줄을 그으며, 때로는 마지못해 눈을 껌벅이며 지냈다.

앨빈 토플러

1970년부터 매 10 년마다 현재와 미래를 향한 이야기를 전해오던 그가, 외동딸의 병 간호로 조금 늦게나마 21세기의 시작을 알려왔다. 그가 예견했던 제 3의 물결과 권력이동은 어느 덧 우리 곁에 다가왔기에 더욱 갈급한 기다림이었는지도 모른다.

한편 지속적인 변화의 흐름 가운데 어느 한 시점을 언급한다는 것은 쉽지 않을 수 있다. 그래서 그는 현대 사회 현상의 공통점을 찾아 경향을 파악하고, 나아가 현상 밑에 놓인 기반 그 중에서도 심층기반(Deep Fundamental)에 대해 논의한다.

심층기반

지구의 대륙 기반이 그 안에 살아 움직이는 용암을 분출하며 변화하듯, 저자는 우리의 사회 경제 구조는 시간, 공간, 그리고 지식이라는 심층기반의 변화를 통해 제 3의 물결을 일으킬 것이라 예견한다. 바로 이 변화는 피할 수 없고, 매우 급격하게 전파되기에 더욱 강력하다.

‘결국 자본주의도 변하겠구나..’란 생각이 들 즈음, 책은 어느덧 인류가 만든 사회 시스템을 포함한 모든 것에 존재하는 한계를 직시하며 바로 지금이 성공한 것 처럼 여겨지는 대량 자본주의의 변화적 필요를 인정할 때라고 지적한다.

프로슈밍

사용자들이 전해 준 지식과 컨텐츠로 1~2 년 만에 수 조원의 가치를 지닌 웹사이트를 만들고, 나아가 간단한 셀프서비스를 통해 고객 스스로 기업이 해야 할 일정 부분을 감당케하는 프로슈머(Production + Consumer)의 역할은 현대 경제학에서 제외되어 있다. 하지만 이미 공간의 제약을 뛰어넘은 지식의 다변화가 실 시간으로 전해지는 때 이러한 근대적 경제논리는 언제까지 적용될 수 있을까.

나아가 중국, 일본, 미국, 유럽, 그리고 한국의 내일까지. 적어도 앨빈 토플러는 아시아의 작은 한국에 대해 많은 애정을 갖고 있었다. 세계적인 미래학자가 근간을 통해 우리와 세계 독자들에게 전한 충고 ㅡ 북한과의 시간적 불일치, 일본-중국과의 공간적 전략성, 우리 내부의 보이지 않는 장벽 등 ㅡ 은 새겨둘 만 했다.

새해를 맞이하며

쉬운 문체와 깊은 어휘에 대한 친절한 설명으로 이야기를 풀어나간 앨빈 토플러의 배려에 이 공간에서나마 고마움을 전하고 싶다. 초판이 발행된 지난 여름에 책을 서둘러 마련하고도 이제서야 책장을 덮게 된 건 그만큼 내일을 보지 못한 현재 때문이었으리라.

두꺼운 책은 마치 알았다는 듯 이에 대한 통렬한 지적으로 마무리된다.

“오늘날 민첩성(agility)은 중요한 요소이다. 하지만 전략이 없는 민첩성은 상황에 대한 조건반사에 불과하다. 지능적 전략은 단지 현재의 변화뿐만 아니라 변화가 더욱 가속화되는 미래를 고려해야 한다. (중략) 우리에게는 도착지가 중요하고, 또 그래야만 한다. 미래는 도착지에 신경을 쓰는 사람들의 것이기 때문이다.”

‘언제나 행복 속에서…’ 용진

부의 미래
앨빈 토플러 지음, 김중웅 옮김/청림출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