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 년 5 월 3 일 (금) 오후 - 와아.. 아침에 비가 그친다고 했는데.. 하늘은 여전히 어둡다..
오늘도 결국 1 시간 30 분 동안 눈을 붙힌 뒤, 학교에 늦어버리고 말았다. 후닥닥.. 그렇지 않아도 서울에서 유학중인 한 친구가 자기 고시원에 “냉장고” 가 없다하여 그의 발표 작품을 내게 맡긴터.. 냉동고에서 상하지 않게 보관해둔 그의 “밀가루 반죽 Model” 을 챙겨 들고 집을 나섰다.
애초에 교수님 께서는 “중간고사를 대체할 과제” 라고 이번 발표 수업의 중요성을 누누이 강조하시며, 1. 형광등 , 2. 콘센트 , 3. 우산 , 4. 카트(손수레) 라는 엄청난 과제를 주셨다. 이것들을.. 기존 상품과 호환성이 있되, 사용하기 무척 편리한 구조로 바꾸라는 것이었다.
세상에.. 전공과목 발표과제.. 이 막중한 이름 8 글자 앞에 지하철 안에서 난 “그녀에 대한 생각” 보다 “그 우산에 대한 생각” 만을 반복해야 했다. 쩝.. 내가 무슨 뉴튼이나 에디슨도 아니구..
결국 우산을 어떻게 접어야 작고 필요한 부분만 접힐 수 있는 우산이 될 지 고민하다 “카트(손수레)” 로 급선회하고.. 우산에서 응용한 폴딩 기법을 적용하여 나름대로 혁신적인(!) 카트 모델을 컴퓨터로 구현하는데 성공했다.
그래서 지난 화, 수요일.. 아침 8 시에 자서 아침 9 시에 일어나는.. 상상할 수도 없던 강행군이 진행됐고.. 급기야 발표일이 미뤄진 어젯밤에도 창 밖에 내리는 비를 벗삼아 밤을 지새운 것이다.
아함.. 다행인지 불행인지, 학생들의 상당수가 “콘센트” 와 “형광등” 을 개선하는데 몰려 난 “카트” 라는 주제 만으로 교수님의 관심을 끌 수 있었다. 모델링 작업을 시작하며 배운 3 D Studio MAX 라는 컴퓨터 프로그램도 하나 더 알게됐고..
밤을 지새우는 것.. 힘들었지만, 일의 결과를 대할 때면 이렇게 뿌듯하다~ 아마.. 지금이 가장 공부가 잘 될 때인가 보다, 히.. (나에게도 이런 일이?) 용진이 화이링~! ^o^
‘언제나 행복 속에서…’ 용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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