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년 4월 19일 (목) - 정말 좋은 날씨. (운동하고 싶지만.. 시간이..)

“머리를 잘랐다”는 표현에 오해가 없길 바랍니다.. 아시죠? “head cut” 이 아닌 “Haircut”!

요즘들어 머리를 자르지 못했다. ‘머리 자를 시간도 없냐?’ 고 묻겠지만, 사실 정말 그랬다. 부대 안의 이발소는 저녁 6시면 문을 닫는데, 결국 머리를 자르기 위해서는 식사 시간을 할애해야 하고, 식사시간에 절반 이상을 일 해야 하는 요즘에는 머리를 자를 시간이 없었다.. 그럴 마음도 갖지 못했고..

어느덧 내 머리카락은 송긋송긋 자라올라, 어느 정도의 밤송이 수준을 벗어나 고슴도치가 되어가고 있었을 때였다.
“야
김병장 이제 머리 길러도 되나봐??”
함께 일하는 분들에게서 이런 말을 들으며 지내기를 하루 이틀..
제목대로 오늘 드디어 머리를 잘랐다. 조금 전 점심시간에..

그랬더니 이번에는 우리 사무실에서 하나 같이 난리다.
“야~~ 김병장 귀여운데??”  이런 말 부터 시작해서,
“오호~ 어떻게 그 동그란 머리를 만들 수 있죠?”  라는.. 아이를 키우는 엄마의 질문까지.. (내 짱구 머리.. ^^; )

내게 나타난 작은 변화에 대해 많은 사람들이 이야기 해주고, 격려(?) 해주는 일은 참 좋은 것 같다. 그만큼 관심과 애정을 가져주는 이들이기에, 또 이들과 함께 일하는 시간은 참 행복하다.

이제 어설픈 영어와 행동으로 시작한 이 일도 2 년을 넘어 끝을 바라보고 있다. 끝내기 전 생긴 여러 일들과 많은 업무량으로, 요즘은 하루가 아쉽지만.. 그래도 이렇게 좋은 사람들과 함께 있기에 이 시간이 힘들게 느껴지지 않음은 물론이다.

‘언제나 행복 속에서…’ 용진

<덧붙임> 사진은 지난 99년 가을, 사무실에서 미군 친구가 찍어준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