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 년 12 월 8 일 (월) 밤 - 아직 아파트 단지 안에는 얼음이 얼었다. 내 마음처럼..
아침부터 정신없었다. 도시가스 협회지에 기고하기로 된 글은 한 달째 미뤄져 있었고.. (협회지 기자 분이 내 홈페이지를 아실리 만무하겠지만, 이 자리를 빌어 사과의 말씀을 드리고 싶다..)
그렇게 시작된 월요일. 창 밖에는 보슬보슬 첫 눈이 내리고, 사무실 안 분위기는 눈이야 내리든 말든 보다 나은 성과 달성과 목표를 위한 하나됨의 열정으로 가득했다.
오늘은 일본에서 기술 관계자들이 오는 날. 지난 주 이들을 위한 호텔을 예약하고 나름대로 한국에서의 Schedule 표를 작성해 주었는데, 어느새 그 시간표 속으로 들어가야 할 시간이 온 것이다. 점심 식사를 마치고 바로 호텔로 향했다.
“하지메 마시테, 와타시와 김 데스.”
그동안 갈고 닦은(?) 일본어 한 마디. 물론 이후에는 별로 말할 기회가 없었지만, 그래도 나이 많은 일본인 기술자들 눈에는 젊은 내가 신기해 보였던 모양이다.
“김상노 니혼고가 이찌방 데스네~”
아.. 위의 말을 번역하면, “김씨성 가진 젊은 녀석 일본어가 넘버 원입니다요~” 지만.. 아무 말 않고 조용히 식사를 하던 내게 거나하게 술취한 일본 손님이 그제서야 한 말이라니.. 으이구.. 진작에 일본어 공부 좀 해 놓을걸. >.<
다시 호텔로 향하는 길. 뒷자리에서는 일본 노래가 나오고, 차 안은 온통 씨끌벅적했다. 단 두 사람을 태웠을 뿐인데.. 이것 참..
소위 특급호텔이라는 화려한 조명 아래 손님들을 모셔다 드리고, 내일 오전 이 자리에서 뵐 것을 약속하며 빠져나왔다.
‘휴우.. 다행이다, 그래도 집에 늦지 않고 가겠네..’
돌아오는 길. 호텔 로비는 물론 거리 곳곳이 빨간 장식으로 가득하다. 조그만 전구 수 만개가 모여 화려한 가로수를 만들고, 길거리에는 추운 날씨 덕분에(?) 더욱 가까이 몸을 대고 걷는 연인들..
아.. 그리고 보니 성탄절이구나..
괜히 우울해졌다.
‘언제나 행복 속에서…’ 용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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