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게학교를 등록한 어린이들은 행복한 친구들이에요.”
처음 유니게학교 가을학기의 문을 두드릴 때, 주일 오후 유아부 예배실 앞에서 권사님께 안내 받은 이 문장이 아직도 귀를 떠나지 않습니다. 그렇게 시작된 유니게학교의 가을학기와 봄학기를 어느새 마치고 이렇게 지난 이야기를 정리할 수 있음이 꿈만 같습니다.
아버지로서 맞이한 유니게
‘가능한 자녀를 한 명씩만 데리고 와서 자녀에게 집중하는 것이 좋겠다’는 말씀에 따라 아내는 작은 아들 현이와 함께 목요반을, 저는 큰 아들 준이와 함께 토요반을 신청했습니다. 그리고 유니게학교 개강예배에 저희 네 식구가 함께 오니, 목사님께서 ‘유니게학교는 자녀 학교가 아닌 부모님 학교’라고 말씀해 주시더군요. 순간 아차.. 속았나.? 싶다가도 그래, 유니게가 어머니였지.. 라고 제 무지를 원망했습니다.
그렇게 두 번째 유니게 모임, 첫 수업을 찾아오니 생각보다 아빠들은 많이 보이지 않더군요. 유니게학교의 자녀 축복 찬양, “엄마가, 엄마가, 좋아요~” 를 큰 아들 준이를 품에 안고 부르며 동병상련의 은혜를 누리는 도중, 앞에서 제 모습을 보신 전도사님께서 갑자기 “2절, 아빠가, 아빠가 좋아요”를 만들어 불러주시는 모습을 보며 다시금 긍휼의 은혜를 누렸습니다.
가을 학기
그렇게 맞이한 가을학기를 통해 하나님께서 제게 주신 두 아들을 어떻게 섬기고 가르치기 원하시는가를 배웠습니다. 어느새 네 번째 생일을 맞아 독립된 인격체로 성장한 준이가 봄 학기 보다 가을학기를 먼저 시작하게 된 것도 다행이었습니다. 다른 부모님들과 아이들의 훈육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며, 무엇이 사랑이고 무엇이 내 욕심인가, 아니 때론 방임인가를 돌아보게 되었습니다.
아내와 함께 맞벌이를 하는 직장생활로 비록 유니게학교 캠프에는 둘쨋날만 함께 할 수 있었지만, 설거지를 좋아하는 준이가 난생 처음 아빠 발을 만져보며 세족식을 해준 시간, 그리고 함께 나뭇가지를 묶어 십자가를 만들었던 시간은 소중한 추억으로 남아 있습니다.
봄 학기
어느새 시간이 흘러 다시 봄 학기를 신청하게 됐는데, 이제는 아내의 직장 환경이 달라져 토요일에 두 아들 모두를 데리고 와야 하는 상황이 왔습니다. 저 또한 불규칙한 주말 업무일정이 내심 걱정되기도 했지만 전해질 은혜를 그저 누리기만 소망하며 아들 둘과 함께 봄 학기를 시작했습니다.
시간이 참 빠른 듯 지난 6개월 전과는 사뭇 달라진 두 아들의 모습을 바라보며, 이들이 굳건하게 성장하기까지 저희들의 수고 이상으로 주님의 은혜가 가득했음을 돌아보게 됐습니다. 부부관계 세미나를 통해 아직 저희 부모님께 의존도가 심한 저희 가정이 ‘부모를 떠나지 못한’ 어린 모습이 있는 것은 아닌지도 냉정하게 돌아보게 됐습니다.
자녀의 탄생부터 거룩한 소망의 동기까지. 하나님께서 우리 가정을 위해 준비해 주신 놀라운 구원의 계획과 은혜의 선물들이 살아 있음을 깨닫고 제게 달려오는 두 아들이 하나님께서 저희에게 맡겨 주신 소중한 생명임을, 그리고 바로 그 아버지의 마음을 아들들을 통해 제게 주심을 감사했습니다.
주말 아빠
봄 학기를 수료하던 날. 한 두 번 아내의 도움을 받기도 했지만 그래도 큰 아들 준이가 몸이 많이 아팠던 한 주를 제외하고 작은 아들 현이가 개근상을, 큰 아들 준이가 정근상을 받게 된 것은 제게 남모를 뿌듯함으로 담겨 있습니다. 마지막 주 주보를 오래 간직했다 나중에 두 아들에게 보여주고 싶을 정도로 말이죠.
그런데 사실 제 일상은 정작 일주일에 5~6일을 그저 일과 사회 관계에 묻혀 아들들에게 제대로 시간 한 번 내주지 못하는 모습이기도 합니다. 아들들과 함께 하는 물리적 시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가운데 유니게학교를 통해 바른 부모의 마음, 그리고 중심을 회복해 주신 주님께 감사 드립니다.
이제는 짧은 시간이라도 아이들에게 집중해서 시간의 밀도를 높여 갈 수 있음이 또한 감사합니다. 교회 안에 여러 양육의 시간들이 있지만, 유아들을 위한 프로그램들이야 말로 여러 준비와 섬김의 손길이 필수적임을 알기에 유니게학교를 섬기시는 목사님, 전도사님, 모든 교사 분들께 다시금 깊이 감사드립니다.
유니게학교를 수료한 아빠로서, 이제는 저도 새로 유니게학교를 등록하실 분들에게 자신있게 말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유니게학교를 등록한 아이들은 정말 행복한 친구들입니다. 그리고 그 부모된 우리는 더 행복해질 것입니다”.
감사합니다.
‘언제나 행복 속에서…’ 용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