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 년 8 월 7 일 (나무) 밤 10시 반 - 아침에 비오다 갬

“아함”
“으으~ 으어어어~ 아아하하아아아 아암암…”

지하철을 타고 돌아오는 내내 연신 하품을 해댔습니다. 이상하게 회사에 있던 10 분전까지는 괜찮았는데, 마음의 긴장이 풀려서인지 앉아서도 하품, 일어서서도 하품..

분당선을 타고 올라와 복정역에서 다시 8 호선을 타면 금새 문정역에 도착합니다. 그리고 땅 위로 걸어나오면 늘 선택의 갈래에서 고민해야 하죠.

‘집까지 걸어갈 것인가.. (소요시간 20분)’
‘택시를 타고 갈 것인가.. (소요시간 2분)’

위 질문들 사이에 놓여야 할 ‘버스’는 정류장이 저 멀리에 있어 고려의 대상이 되질 못한답니다. 그렇다고 택시가 늘 편한 것도 아니에요.. 외진 곳에서 택시를 잡아야 하기에 어떤 때는 잡다가 지칠 때도 있지요.

오늘은 과감히 ‘걷기로’ 작정했습니다. 옆의 길가에 택시가 오지는 않나 고민할 것도 없이, MP3 플레이어를 귀에다 꽂고 무작정 앞을 향해 걸었습니다. 땀을 흘려서인지, 횡단보도 앞에서 신호를 기다리려고 서니 시원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꿋꿋하게 걸어와서, 부모님께 인사하구, 씻고 옷을 갈아입은 뒤에 컴 앞에 앉았습니다. 일본어 공부를 해야하는데.. 하기가 싫어서 괜히 여기 저기 돌아다니다 결국 “제 집” 으로 왔지요. 마치 예전에 학원가기가 싫어서 여기 저기 돌아다니다 결국 버스 여행, 혹은 오락실 여행을 했던 때 같습니다.

앗.. 그런데 e-mail 이 왔습니다… 현재 진도 상태가 불량(!)하다구, 이대로 가다간 이번 달에 목표 분량 수강을 못할 것이라는군요.. (그럴 경우엔 수강료가 제 월급에서 공제됩니다.. 잘만 들으면 회사가 내주구요..)

말 그대로 오늘 일기는 “횡설수설” 이네요. 얼른 일본어 공부하러 가야겠습니다.

“아~~ 함~~”

공부를 하려고 하니, 다시 또 하품이 납니다.. 으으으아아아아함

‘언제나 행복 속에서…’ 용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