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 년 7 월 4 일 (목) 역시 밀린 일기.
인디펜던스 데이다. 유래없는 큰 잔치가 열리는 날인데, 필라델피아는 사실 이 날과 더 특별한 연관이 있다. 바로.. 독립 선언문 낭독과 첫 의회 구성이 이뤄진 도시가 여기기 때문이란다.
아침부터 서둘러서 독립 선언문이 낭독된 Independence Hall 로 갔다. 더군다나 우리 나라 TV 도 아닌 외신에서만 본 콜린 파월 국무장관이 온다니, 서둘러야지..
멀리서나마 그를 봤다. 근데 한 가지 놀라운 건, 이 곳 사람들은 그를 지지하든 하지 않든, 현재 자신들의 리더에 대한 전폭적인 신뢰와 사랑을 보내고 있다는 사실이었다. 그의 연설장에는 이미 수많은 사람들이 찾아와 담장 너머에서 진행되고 있는 Liberty Medal 수상 연설에 귀를 기울이고 있었고, 여러 명이 찾아와 소란스러운 우리 일행에게 연신 “쉿~!” 소리를 내고 있었다.
(사실.. 난 아직 우리 구의 국회의원 얼굴 조차 제대로 본 적이 없다. 그가 연설장에 온다고..? 그건 남의 일이다. 썩은 정치.. 부패한 사람들.. 교만한 내 모습까지..)
관광 안내소와 그 주변에는 또 한 무리의 사람들이 줄지어 자기가 준비한 코너에 와주기를 원했다. Stars and Stripes (미국 성조기) 를 스스로 만들어 보는 곳, Face Painting, 미국을 상징하는 3 가지 색깔 (파랑, 빨강, 흰색) 으로 고무 파이프 목걸이를 만들기도 하고.. 모든 행사 참여가 무료였고, 이를 준비하고 진행하는 이들도 모두 자원봉사자였음은 물론이다.
때로는 이런 미국의 여유로움이 부럽다 못해 무섭게까지 느껴지기도 한다.. 아.. 두서 없는 일기, 이제 마쳐야지.
‘언제나 행복 속에서…’ 용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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