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 년 5 월 29 일 (수) 저녁 - 맑은 날씨 (도쿄)

일본에 오면 좀 쉴 수 있을 줄 알았는데.. 크으.. 어젯밤에도 새벽 3 시까지 취재 회의하고, 짐을 푸느라 정신없이 하루를 보내야했다. 더군다나 내 룸메이트 (소위 ‘우리 막둥이’) 의 잠버릇에 새벽 5 시까지 난 잠을 설치고.. 흑흑..

급기야는 2 시간 취침 후 기상. 당장 취재 일정이 시작됐다. 일본어 읽을 줄도 모르는데.. ㅠ.ㅠ 글쎄 난 2 팀에서 1 팀으로 옮겨온 ‘깍두기’ 이기에 아무도 짝 짓지 않고 혼자다녀야 했다.

한 쪽 어께에는 노트북을 둘러매고, 반대 편 어께에는 여권 주머니와 디지털 카메라를 얹은 채 JR 전철을 누볐다. 혼자 다녀서였을까, 우연히 접하게 된 취재 거리에 대한 재미도 쏠쏠했고, 밥 먹는 시간을 제외하고는 오히려 일본 사람을 보는 즐거움에 시간가는 줄도 몰랐다.

오늘 내가 찾은 지역은 일본의 신흥 도심지인 신주쿠와 우에노. 신주쿠는 동경 도청이 위치한 고층 빌딩가로, 우리 리포터 단의 사무실이 위치한 곳이다. (지금도 신주쿠의 사무실에서 인터넷 작업 중이다). 그리고 우에노는 ‘김치 요코초’ 라는 한국인 거리가 있는 지역. 이 곳에 가면 한국어로 의사 소통을 할 수 있다.

무엇보다 즐거운 건 일본인들과 영어로 대화하기. 친절함이 가득 베어있는 일본인들은, 외양은 ‘일본인 같은’ 내가 영어로 묻자 대뜸 잠시만 기다리라며 조르르 달려가 영어가 가능한 직원을 데리고 왔다. 이야.. 사실 별로 중요한 질문도 아니었는데, 귀찮아하기는 커녕 “이라시야마세~!” 와 “아리가또 고자이마스” 를 연발하는 이들의 모습이란..

어찌됐든, 이제서야 원고를 마감하고 하루를 정리한다. 내 10 배줌 카메라는 일본에 와서야 위력을 발휘했고.. 즐거운 마음으로 오늘은 편안히 쉴 수 있겠지..

괜히 분주한 저녁이다. 할 것 이제 다 했는데..

‘언제나 행복 속에서…’ 용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