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 년 3 월 4 일 (화) 밤 - 쌀쌀한 꽃샘추위. 건강 잘 챙겨주세요.

어느새 밤 11시가 넘은 시간이 됐다. 회사 교육을 마치고 집에 돌아와 한두시간 복습과 과제 도서를 읽은 뒤 잠들었는데.. 10 시가 조금 넘은 시간에야 눈을 떴다. 그러고 보니 요즘 하루에 4시간.. 정도밖에 눈을 붙이지 못한 것 같다.

요즘 들어 같은 회사에 입사한 동기들을 통해 그들의 우수한 Self Control 능력을 바라보게 된다. 겉으로는 공부 하나도 안하는 것 처럼 보이지만.. 매일 반복되는 Daily Test (쪽지시험) 에서 동기들의 학습결과는 숫자로 표현된다.

“삼성 다니시는 분들은 숫자에 늘 민감한 것 같습니다. 그만큼 스트레스가 많다는 말이기도 하지요.”

위스콘신 MBA 출신으로 Havard Law School 의 Case Study 를 하루 종일 진행하신 강사님은 “시험” 이라는 단어 앞에 다들 집중하는 우리들을 보며 그렇게 말씀하셨다.

사실 다른 사람이 한다고 나까지 뒤쫓아 가야한다는 생각은 없지만, 과연 나는 스스로를 위해 얼마만큼의 자기 투자를 하고 있는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업무 종료 후 헬스클럽, 외국어 학원, 아니면 취미 활동에 매진하는 우수한(!) 동기들을 보며, 난 그저 내가 좋아하는 문정동 떡볶이집에 들러 천 원어치 순대를 사왔을 뿐이라는 생각에 우울해졌다.

그래서(!) 큰 맘 먹고(!) 동네에 새로 들어오는 3 층짜리 휘트니스 클럽에 VIP 회원으로 가입했다…!!

아.. 들어는 봤는가.. 재즈 댄스, 살사 댄스, 스포츠 댄스, 라틴 댄스, 나이트 댄스.. (요즘 휘트니스 클럽은 러닝머신만 있는 곳이 아니었다..!) 물론 내 체형에, 내 mask 에, 또 내 시간활용에 그넘의 “댄스장” 이 무슨 대단한 의미가 되겠냐마는, 어쩌랴. “자기 투자” 인걸. ^^;;

뭐 사실 댄스는 농담이구, 그렇게 많은 시간을 매일 그 곳에 투자할 수 있는 여건도 되지 않기에 우선 적당히 체중을 더하고, 실제 업무에 배치되기 전까지 건강한 몸을 만들어 놓는 일에 최선을 다하기로 했다. 군입대를 앞두었을 때처럼 이제 또 운동기구 앞에 앉아 끙끙거려야 할 때가 온 것이다. (ㅡ.ㅡ)

내 옆의 가까운 사람도 자기일에 열심이다. 냉정할 정도로 자기 일에 열심인 그 친구를 바라보며 괜한 걱정과 조바심도 들었지만, 그만큼 나 또한 내 일에 매진할 수 있는 이유를 찾게 된 것 같아 애써 내 자신을 바쁘게 채찍질 하고 있다.

공부를 하는 것, 운동을 하는 것, 하나님을 경외하고 그 분의 뜻대로 살기 위해 노력하는 것, 책을 읽는 것, 시험 준비를 하는 것, 그리고 미래에 대한 소망을 실천하는 것..

우리에겐 스물 네 시간이 늘 부족하기만 하다.

그런데 난 오늘 저녁에 또 낮잠을 잔 것이다아.. 끄아아…앙~~~ ㅠ.ㅠ

‘언제나 행복 속에서…’ 용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