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대역 환승통로 계단. 야근 후 바쁜 발걸음을 옮기는 많은 사람들 틈에서 계단 밑에 작은 가게를 열고 계신 할머니를 보았다.
성경책
그리고 그 허벅지 위에 놓인 “성경전서”. 아차.. 하는 생각과 이렇게 또.. 하는 생각이 교차할 무렵, 나보다 앞서 발걸음을 재촉하시던 아저씨 한 분이 역시 같은 눈길로 할머니를 보시고 걸음을 멈추고 지갑을 여는 모습을 보았다.
‘마침(?) 지갑을 안 가져온 날이니…’
머리에 스친 생각들. 그리고 다음 계단을 향하는데 갑자기 눈물이 났다. 처음엔 그 아저씨의 멈춤이 전해 준 움직임과, 나도 언젠가 그래야겠다는 다짐 때문이었다.
이어진 눈물
그리고 이내 그래도 성경책을 꺼내 놓으신 할머니의 믿음에 다시 눈물이 났다. 설령 그것이 내 나쁜 생각대로 showing 이라 해도 그래도 믿는 구석 하나, 성경을 향한 그 손길에 주님이 기뻐하실 마음이 느껴졌다.
이어진 눈물. 승강장에 내려와 탈 곳을 찾아가는데 눈시울이 마르지 않았다. 바닥에 적힌 번호는 결국 “내릴 곳”이었기 때문이다. 바쁘게 달려가지만, 언젠가는 내려야 할 곳. 나는 내려야 할 것을 알면서도 어느새 그저 편한 것을 좇고 있다.
나중이라는 다짐
언젠가 ‘언제든 나타나면 도울 수 있도록 잔돈을 준비하자’고 다짐했던 적이 있었다. 그런데 이제는 현금 아닌 신용(카드)시대. 그만큼 우리의 믿음을 활용할 수 있게 된 걸까?
빠른 속도와 응축된 진한 결과를 위해 야근마다 않고 달려가지만, 결국 언젠가는 내려야 할 길. 달려가는 열심을 응원하는 동시에 다시 스스로를 점검한다.
‘내릴 준비하고 타는 거지? 나중에 말고 지금 꺼내 보고, 그 안에 믿음이 있음을 잊지 말자.’
‘언제나 행복 속에서…’ 용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