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오늘 하루 이 책을 절반을 붙잡고 읽어 내려간 솔직한 동기에 대해 나누고 싶다. 지도선배라는 꿈만 같은 과정이 지난 후 다음 날 복귀를 앞두고 전쟁이 벌어지고 있는 현업의 따가운 시선을 의식하기란 그다지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아무리 내 스스로의 노력과 소비된 시간에 최선을 다했어도 그들을 위해 일하지 않았기에 잔뜩 삐져있는 조직. 적어도 조금은 억울하고 답답하게 느껴지는 상황에서 특별히 이 책은 스스로의 마음을 돌아보고 다짐하는데 적지 않은 도움이 되었다.

잭 & 수지

세계의 모든 CEO 들에게 우상처럼 여겨지는 GE의 전 회장 잭 웰치. 그는 애초 한 권의 책만을 적을 생각이었지만 그 한 권의 책으로 인해 접하게 된 많은 독자들의 질문으로 또 다른 책을 내 놓게 됐다며 감사의 인사를 전한다.

이는 그의 두 번째 책을 먼저 접한 내게도 작지 않은 행운이었다. 자칫 딱딱하게 보일 수 있는 경영 지식과 원리에 관한 이론서와 달리 이 책은 독자들의 현실적인 고민과 실제에 대한 진지한 고찰을 바탕으로 그의 경험에 충분한 공감을 느끼게 하는 매력이 있었다.

이를 통해 잭 웰치가 독자들에게 전하고자 한 소중한 가치는 바로 “승리”에 대한 것. 적어도 자기 자신에 대한 명확한 이해를 바탕으로 두 번의 이혼과 직장 안에서 여러 차례의 실패를 솔직히 고백한 잭 웰치는 자기 경험이 다른 이들에게 삶의 승리로 이어지기를 소망하는 바램을 제목에 담았다. 아울러 함께 집필을 도와준 아내의 역할을 높이 세우며 그녀를 공동저자로 소개하는 넉넉함을 더했다.

기업의 본질과 역할

먼저 잭 웰치는 기업의 본질과 내부 프로세스에 대한 집요하고도 완벽한 통찰력을 보여준다. 기업의 사명과 가치의 규정으로부터 이에 대한 역할론. 이어서 사람을 채용하고 업무를 규정하며 이를 정리하는 일까지. 그의 오랜 경험을 바탕으로 더해진 정의는 단순한 지식적인 근거로 이의를 제기하기가 어려울 정도로 완벽한 것이었다.

무엇보다 기업의 올바른 사명mission아래 가치value는 행위 중심적인 것이며, 결코 많은 시간을 들여 고민하고 계획해야 하는 일이 아니라 실행과 준수에 집중해야 할 실천적인 것임은 내게도 큰 귀감이 되었다.

아울러 비지니스와 기업의 본질은 사람임을 인지하고 4E (Energy, Energize, Edge, and Excute)와 P (Passion) 를 바탕으로 한 인재 선발과 양성에 관한 이야기를 전해준 것 역시 스스로를 돌아보는데 좋은 기준을 갖출 수 있도록 해 주었다.

나아가 경영자로서 정리해고와 기업의 위기 관리와 같은 어려운 현실에 대한 정면 대응을 요청하는 원칙을 강조한 것도 기업과 경영자들의 마음을 바라보는데 좋은 거울이 되어 준 것 같다.

모든 문제가 개인의 문제라는 냉철한 의식

잭 웰치는 이어서 당신의 경쟁력, 당신의 경력이라는 Chapter 를 통해 기업(직장)을 통한 자신의 경쟁력 키우기와 경력 쌓기에 대한 개인의 노하우를 전해 준다. 바로 이 부분이 내가 오늘 읽고 큰 감동을 느끼게 된 책의 후반부이기도 하다.

사실 기업의 전략이란 무척 단순한 것이다. 전체적인 방향을 설정하고 필사적으로 이를 수행하면 되는 것이다. 다만 전체적인 방향성의 검증을 위해 몇 가지 효과적인 Tool 이 사용될 필요는 있다. 아울러 매 년 서로의 눈치보기로 이뤄지는 경영목표와 이의 실현에 따른 금전적 보상 역시 새로운 가치체계를 기준으로 재정립되어야 한다.

기업과 조직 내에서 개인이 올바르게 성장하기 위해서는 먼저 조직이 원하는 바에 부합하는 인재가 되기 위해 스스로 노력을 경주해야 할 필요가 있다. 아울러 이에 대한 적절한 보상을 정당한 방법으로 요구하여 이 직장을 통해 내가 원하는 바를 실현할 수 있는지 지속적으로 검증하는 방법 역시 중요하다.

금전적인 보상이 중요하지 않다는 솔직하지 못한 이들의 말과 내면의 목소리를 애써 인정하려 하지 말고, 왜 적절한 보상이 주어지지 못하는지에 대한 해답을 스스로 찾아내야 한다. 마음이 맞지 않는 상사나 승진과 고과에서 피해를 입게 되는 현실에 대해서도 우선 창조적인 개인의 노력이 전제가 되는 실제적인 해결책이 필요하다.

아울러 업무와 일상에 대하여는, 솔직히 일을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회사에서 높은 성과를 내는 사람이 자기 개인의 일과 가정에 대해서도 좋은 성과를 누리고 있음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개인 일상의 부재를 과도한 업무의 탓으로 돌릴 게 아니라 업무와 자기 일에 대해 명확한 선을 긋고 현재에 집중한다면 분명 균형있는 삶을 누리게 될 것이라 확신한다.

훌륭한 직장 공동체의 Bible 로서..

적어도 잭 웰치가 앞서 섬긴 GE의 시가 총액이 우리나라 유가 증권 총액의 수 배에 달하는 현실 앞에 그가 전하는 경험담은 당분간 세계 시장에서 널리 통용될 수 있는 Bible 이 될 수 있어 보인다.

그만큼 이 책은 현실적이고 최고 경영자로부터 나 같은 말단 사원에 이르기까지 기업 내에서 자기 역할을 찾고자 하는 모든 이들에게 훌륭한 지침서가 될 수 있을 것이다.

나와 비슷한 또래에서 책을 보기 원한다면 무엇보다 비즈니스의 원칙에 대해 이야기한 1부(Ch. 14)와 당신의 경력에 대해 경영자로서 솔직한 나눔을 전한 4부(Ch. 1619)를 꼭 읽어보기를 권한다.

아울러 매 번 나누던 책의 일반적인 내용은 워낙 책의 전체 부분이 두껍고 깊이 있기도 한데다 ㅡ 총 450 여 페이지의 적지 않은 분량이다 ㅡ 원서의 역자께서 너무도 친절하게 책의 말미에 필요한 잭 웰치의 말들을 정돈해 놓았기에 이만 줄이고자 한다. (역자는 현대경제연구원 원장이신 김주현 씨다.)

- 終 -



잭 웰치 위대한 승리
잭 웰치.수지 웰치 지음, 김주현 옮김/청림출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