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 년 11 월 19 일 (월) 늦은 밤 - 흐린 날씨? 맑은 날씨? 조금 풀린 날씨.
영어 학원을 다닌지 3 달. 3 달 내내 나와 같은 반에 계신 유일한 학원의 벗, Serra 아주머니. 아주머니는 올 해로 43 살이신데, 외모에서 풍기는 나이는 정말 30 대 초반의 모습이다. 이화여대 국문과를 졸업하시고, 지금은 여성 잡지에 영화에 대한 비평을 쓰는 프리랜서이자, 카피 라이터이시다.
열린 마음과 늘 긍정적인 자세로 행하시는 아주머니는, 이 곳 강남 ELS 만 2 년 가까이 다닌, 첫 레벨 1 부터 지금 레벨에 오르기까지 꾸준히 수업 받으신 전형적인 ‘노력하는 Style’ 이다.
종종 수업할 때면 그룹 나눔을 하는 시간이 있는데, 학원 강의와 배우는 일로 지쳐있는 모습을 보인 내게, 오늘 Serra 아주머니는 이런 말씀을 하셨다.
“If I’m 25 years old, I can do Everything!”
새벽과 오후에는 학원에서 컴퓨터를 가르치는데, 배우시는 분들은 모두 나보다 나이가 많으신 어른들이다. 그 분들 또한 성실함으로 자신의 일에 충실하는 가운데, 어느덧 모든 분야에 파고든 빠른 정보화의 흐름 속에 새로운 도전을 준비하고 계셨다.
그 뿐만이 아니다. 저녁 7 시부터 이어지는 마이크로소프트 인증 강의 수강생 중 난 항상 나이가 제일 어린 편에 속한다. 대부분 현업 Engineer 분들이던가, 아니면 현재 하시는 일을 정리하고 새롭게 출발하려는 ‘노력파’ 들로 가득하다.
도올 김용옥 교수. 난 그 분의 사상을 존경하지는 않지만, 충분히 배울 점이 많은 분이라고 생각한다. 교수님의 강의가 TV 로 방영되던 때, 한 젊은이가 강의 도중 졸고 있던 모양이었다. 교수님은 큰 목소리로 당장 ‘일어나라!’ 고 소리쳤다. KBS 는 그 장면을 녹화 후 편집하지 않고 그대로 방송했다.
도올은 계속 그 젊은이를 향해 소리쳤다.
“내가 강의 중에 나이드신 분이 주무시는 것은 뭐라고 하지 않아. 하지만 당신 처럼 젊은 사람이 졸고 있는 것은 도저히 용납할 수가 없어! 젊다는게 뭔데? ‘깨어있다’ 는 것 아닌가?! 세상의 모든 지식과 학문에 ‘깨어있는 사람’ 이 젊은 사람이야. 깨어! 일어나! 당장 일어나라구!”
도올 강의의 주제는 ‘논어’ 였지만, 중계를 지켜 본 내 기억 속에 자리잡은 그의 외침은, 그 희한한 목소리 만큼이나 크게 들려왔다.
젊다는 것. 깨어있다는 것. 지체할 이유가 없다.
‘언제나 행복 속에서…’ 용진
EXPLORE ARCHIVE
CATEGORI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