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변에서 들은 것은 꼭 자기도 갖고 싶어하는 작은 아이가 삼촌에게 선물 받은 카드 모음이다. 어떻게 갖고 노는 것인지도 모르고 그저 갖고 싶은 마음에 응석을 부리는 아이가 안스러워 잠시 내용을 살펴봤다.

설명서는 아이들이 보기 힘든 작은 글씨로 되어있는데, 잠시 눈에 들어온 것은 “박스별로 서로 다른 카드들이 들어있으며..”란 문구. 그래, 일종의 뽑기..이자 굳이 내 시대의 용품으로 추억하자면 별 달린 딱지..정도? 반면에 가격은 ㅎㄷㄷ.. 카드가 잔뜩 들어서인지 웬만한 플라스틱 장난감을 능가하는 가격 수준.

누가 봐도 제일 쎈 것

집에 오자마자 아들은 상자 속 모든 봉투를 열어 카드들을 뽑아내기 시작한다. 음.. 낱개 포장인 줄 알았으면 나중에 칭찬스티커 대신해서 몇 개씩 주는 것이 더 효과적일 것 같으니, 아직 이런 카드 장난감(?) 안 사 보신 부모님들은 참고하세요. ^-^;;

모든 카드들을 두손으로 가득 잡고 있던 아이는 한참 만지작 거리다 내게 으쓱하며 카드 한 장을 내밀었다. 모르는 누군가 봐도 정말 쎄 보이는 카드 한 장. “아빠! 이게 제일 쎈 카드에요~”

하나님 앞에서

난생 처음 이런 카드들을 접한 아이의 해맑은 웃음에 그저 함께 미소를 짓고 엉덩이를 두드리며 재밌게 놀라고 격려해 줬다. 다시 테이블 위의 커피잔을 들고 창 밖을 바라보니 문득 하나님 아버지 모습이 떠올랐다.

혹시 오늘 내가 갖고 싶은 그것, 또 자랑하고 싶은 것들이 하나님 아버지께서 보시기에는 그저 ‘내가 찾은’ 가장 쎈 카드가 아닐까. 아직 세상의 것들이 부러운 아들의 모습에 선한 미소를 보이시지만, 아버지의 마음은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는 소중한 것”을 알려주고 싶으실게다.

세상을 뛰어넘는 하나님께서 내 아버지 되심에 감사드리고, 이렇게 부족한 아들이 하나님을 바랄 수 있도록 일깨우는 내 아들을 주심도 감사하다. 아버지의 아들로서 그 소중한 자신을 누리고 가꾸는 선물을 주심에 감사드리며.

‘언제나 행복 속에서…’ 용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