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무너진 일상의 Balance 중 하나는 ‘듣기’와 ‘말하기’. 처음부터 그런 것은 아니고 노력하려 하는데도 여전히 나는 듣는 집중력보다 말하고 싶은 열심이 강하다.

경청

책 속에서는 경청의 한자어 풀이를 통해 듣는 일을 “왕같은 귀와 열 개의 눈으로 집중해서 들으면 결국 한 마음이 되는 것[聽]” 으로 표현했다. 인생의 황금기, 한창 일할 시기에 뇌종양이 발견된 주인공 이토벤(이청)의 말년이 그려진 것은 사실 Eugene O’Kelly 의 실제 수기 “인생이 내게 준 선물(Chasing Daylight)“를 생각나게 하기도 했다.

한 방향으로 몰두하던 이토벤에게 어느날 다가온 병은 그에게 의학적 치료 이상으로 필요한 듣기 능력을 더해주게 된다. 아울러 그의 듣기 위한 열심이 닫혀있던 동료들의 마음을 함께 열고 새로운 미래를 개척하는데 큰 바탕이 됐음은 물론이다.

자기 PR 시대

말 잘하는 연예인들이 유명해지고, 입담과 개인기라는 보여주기가 장점으로 팽배한 요즘.. “이제부터 들어라”는 말이 메아리 없는 울림이 아니라는 사실을 전해준 책 속 이야기는 아름다웠다. 사실 유능한 말하기의 재주꾼도, 무대 위의 배우도, 들어주는 청중이 없다면 필요없는 세상.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모습이 더욱 인정받는 세상이 되길 기대한다. 그만큼 말하는 사람들의 책임감과 신중함도 더해져서, 우리 사회가 서로의 정돈된 생각들을 밀도있게 잘 나눌 수 있게 됐음 좋겠다.

다음은 책 속의 몇몇 내용들…

  • 우리는 대부분 상대의 말을 듣기도 전에 미리 나의 생각으로 짐작하고 판단하곤 합니다.
    : 상대의 말을 왜곡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기 위해서는 먼저 빈 마음이 필요하다는 뜻입니다. 텅 빈 마음이란 아무것도 생각하지 말라는 뜻은 아닙니다. 나의 편견과 고집을 잠시 접어 두라는 의미입니다.

  • 사실 청각 기능과 듣기 능력은 동일한 것이 아닙니다.
    : 그런데 마치 육체적으로 청각 기능에 이상이 없으면, 누구에게나 듣기 능력이 저절로 따라오는 것으로 오해하고 있지요.

‘언제나 행복 속에서…’ 용진

경청
조신영 외 지음/위즈덤하우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