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3월 18일 (목) 아침 - 봄 비 온 뒤, 날씨의 꽃 샘 부리기^^.
이른 아침부터 분주한 하루. 출근 부터 시작된 팀 회의를 필두로, 오전 중 전시회 방문 일정까지 생긴 십 여 분의 찰나에 전화 한 통화가 걸려왔다.
“김용진입니다.”
”… 오빠는 자기 조원 전화번호도 등록 안 해놔요?!!”
“앗~!! 누구..시더라..^^?”
이런 저런 미안한 마음에 잠시 휴게실로 자리를 옮겨 전화기에 귀를 기울였다. 처음에는 일찍 마무리 할 수 있을 것 같던 이야기가 하나 둘 씩 더해졌다. 그러고 보니 지난 주일, 짧은 조별 After 를 마무리 하며 조원들에게 불쑥 던진 말이 화근이었다.
“남자들은 단순해서 정말 여자하기 나름이라구. 얼마나 착한 애들인데^^. 나중에 궁금하면 물어봐.”
정작 그 얘기를 옆에서 들은 다른 조원이 전화한 이유는 거기에 있었다. 문제인 즉슨, ‘좋아하는 남자친구 옆에 지금 다른 여자가 있다” 사실에 적잖이 걱정을 하고 있는 듯 했다. 하긴.. 이런 걱정이 다른 사람의 이야기만은 아니지 않을까..
입사 면접 때 “인간 관계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에 대한 내 대답은 “믿음과 신뢰”였다. 하나님과 우리의 사이가 그러하듯 신실한 믿음으로 서로의 연결 고리를 굳건하게 한다면, 단편적인 만남의 횟수나 시간에 상관없이 언제든 가깝고 반갑게 느낄 수 있는 관계가 실제 내 일상 속에 오랜 친구들과 이뤄지고 있음을 설명했다.
왠지 후배가 고민하는 문제도 혹시 그 믿음이 흔들렸다는 이유에서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좋아하는 이성 친구가 그 옆에 다른 이성을 가까이에 놓고 있다고 하는 ‘현상’ 으로 인해 속이 상한 것이다.
그런데 ‘그 사람은 참 나빠’, ‘나는 뭐야?’ 라는 생각은 사실 믿음에 대한 흔들림이 내 안에서부터 나온 것임을 인식하게 한다. 상대방이 내게 직접적으로 잘못한 일이 없음에도, 그 사람의 다른 사람에 대한 행동으로 인해 내 마음이 상했다면.. 먼저 내 안에서 그 원인을 찾는 것이 옳다.
사실 사람과의 관계, 특별히 이성 관계를 온전히 하나님께 의탁드리는 것 만큼 쉽지 않은 일은 없는 듯 하다. 그 만큼 그 관계 속에서, 내가 인정 받기를 원하고 내 욕심과 집착이 작용하기 쉽기 때문이다. 상대방에 대한 배려는 바로 내 여유로움에서 나올 수 있다는 사실을 때로 너무 쉽게 잊게 된다.
이토록 함께 생각을 정리했음에도, 여전히 후배는 남자 친구가 못미더운 눈치였다. 그래서 나름대로의 방안을 찾아 얘기했다.
“정 그렇게 밉고 싫으면, 그냥 마음 속으로 마이너스 1 점! 이라고 생각하렴^^”
“그래도 남자 친구가 자기 잘못하는 줄도 모르고 계속 그러면 우리 관계가 깨지잖아요!”
호오.. 이토록 걱정하는 이유가 결국 그 친구랑 헤어지기 싫어서인걸~
(얼레리 꼴레리~ ^^;;)
“근데 아마 지금 네 모습을 알게 되면 그 친구도 엄청 기분 나빠할 걸..?”
“네? 왜요?”
“너도 지금 오빠에게 도움 받고 있잖아… 오빠도 그 친구가 보면 ‘딴 남자’ 가 될 수 있지.”
“정말요? 그래요? 기분 나빠요?”
“남자는 단순하다니깐… ^^;;;”
모두들 서로를 믿음으로 지켜주는 진정 아름다운 사랑하게 되길…
‘언제나 행복 속에서…’ 용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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