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 평온하던 교회 마당에 커다란 현수막이 걸렸다. YTN 돌발 영상에는 머리를 깎은 국회의원들이 “여당 의원들 중에도 장로님, 집사님이 많이 계시지 않냐”고 말했고, 급기야 대심방에 집을 찾아주신 목사님도 모자를 쓰고 오셨다.
Ownership의 실종
참여정부 들어 잘못된 정책 기조 하나는 “정당한 소유”에 대한 그릇된 인식을 사회 속에 퍼뜨린 것이라고 생각한다. 재벌, 강남, 서울대, 나아가 수도권을 묶어 모두 적을 삼은 대통령의 그릇된 가치관도 컸지만 이어진 정책 수립의 실책이 더 큰 문제였다.
우리 중 누구도 내가 산 자동차를 남이 몬다는 생각에 마음 편할 이는 없을 것이다. 기껏 돈을 모아, 아니면 할부를 끊어 구입한 차를 다른 사람이 몬다니. 설령 가까운 지인이라고 해도 행여 손상이 갈까 불안한 마음은 일반이다.
사학법, 그 논쟁에 대해
그런데 언제부턴가 자기 차를 모는 사람이 당연치 않다는 풍토가 조성됐다. ‘맘대로 몰아 위험한 것’은 질서를 바로 세워야 할 필요임에도 ‘소유와 경영의 분리’라는 그럴듯한 미사여구로 오히려 기본적 재산권에 대한 가치를 흔들었다.
일부 사학들의 바르지 못한 행태는 분명 비판받아 마땅하다. 거기에 자리지키기에만 급급한 우리 교권의 현실도 큰 우려가 아닐 수 없다. 하지만 애초에 뜻을 세워 학교를 설립하고 자기 재산을 출연한 재단의 의사를 제한하는 시도는 비단 종교계를 떠나 사회 기초 질서의 왜곡인 것이다.
책임의식의 부재
주인의식의 약화는 결국 책임의식의 부재를 가져왔다. 내 것이 아니기에 아쉬움이 없는 행동이 익숙해진 것이다. 생각을 더해보며 나 역시 내가 속한 공동체를 비판하기에만 익숙했고, 내가 책임져야 할 현실이라는 인식에는 소홀했음을 깊이 반성하게 됐다.
모쪼록 우리가 믿는 신앙이 교회와 세상, 가진 자와 못 가진 자를 구분짓지 않고 이 둘을 서로 소통시키는 지극히 ‘현실적인’ 하나님의 능력으로 드러나길 소망한다. 아울러 하루빨리 잘못된 인식이 고쳐지고 자기 자리의 주인됨을 서로 인정하며 격려하는 아름다운 발걸음이 더해지길 기도한다. 그것이 바로 ‘進步’가 아닐까.
‘언제나 행복 속에서…’ 용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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