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 년 12 월 11 일 (화) 저녁 - 점점 추워진대요, 주말에는 가장 춥다고 하네요~
오랜만에 용산에 갔었다. 역시 처음 만난 사람들은 일명 ‘용팔이’ 아저씨들. 아직도 그들의 예의 없는 호객행위와 요란한 장삿속은 여전하다. 지하철에서 내려 상가에 들어서자마자, 여기저기서 무엇을 찾느냐며 난리다. 사실 그들에 대해서 이야기하자면.. 많은 생각들이 있겠지만, 오늘은 여기서 일단..
자, 드디어 내가… 내가.. 값비싼 카메라를 사러 이 곳에 왔다. 짜자자잔… 용산의 상인들이 “장사 하루 이틀 하는 것도 아닌데..” 라고들 하지만, 나 또한 이 시장에 “한 두 번 온” 사람도 아니기에, 떳떳한 마음으로 소신을 굽히지 않고 이 매장 저 매장을 돌아다녔다.
지난 주말, MCSE 6 번째 과목 (총 7 과목) 을 Pass 한 뒤부터 난 감기 기운에도 불구하고 밤 새워 컴퓨터를 뒤적였다. 여기 저기서 디지털 카메라 정보들을 수집하고, 사용자들의 평가도 들어보고, 좋은 가게도 추천받고.. 다시 그 중에 얄팍한 상술이 베어 있는 거짓 정보를 솎아내기를 이틀 밤 낮…
드디어.. 확실한 모델 2 가지를 마음에 정하고, 인터넷 상의 정품 최저가를 기억했다. 그리고 용산을 찾았으니, 이거야 원.. 어떤 상인들이 알고 있는 정보보다 왠지 내가 더 많이 알고 있는 것 같아 답답할 때도 있었다. 누가 파는 사람이고, 누가 사는 사람인지..
결정.. (쿠쿠쿠쿵…)
결국 난 제품을 손에 넣지 못하고(?#@%$^?!!!) 집에 다시 돌아와 내 방 컴퓨터 앞에 앉았다. 형에게서 빌린 신용카드로 무이자 할부 결재. 인터넷 쇼핑몰이 오히려 더 믿을만하고, 저렴한 가격을 제시했던 것이었다. (사실 인터넷 상거래에는 헛점이 많아 조심해야 하지만..)
결정한 모델은 디지털 카메라의 선두주자, 올림푸스가 만들고, 광학 10 배줌이 빛나는 700 모델. 가격은… 좀 비싼터라 앞으로 두 달 정도는 주머니 사정을 감안해야 한다는 제약이 따라왔다. 하지만 완벽한 수동 기능과 그토록 사고 싶었던 디지털 카메라는 내게 또다른 자유를 전해준 것 같다.
어젯밤. 아직 집에 도착하지도 않은 디지털 카메라를 그리워하며, 이미 집에 있던 카메라 삼각대를 펼쳐 들었다. 저녁 식사를 준비해주시던 할머니께서, “이야.. 이제 우리 손자가 또 사진도 잘 찍으려구 하는구나.” 하셨다. “이제 배우려구요. ^^;;”
그동안 학원 강의를 하며 꼬박꼬박 모은 (그렇게 많지 않은) 돈을 이 것에 투자했다. 사실 이번 성탄절 이전에 구입해야 겠다는 생각에 조금 서두른 감도 없지 않다. 이제 시작이지만.., 사랑하는 가족들, 친구들, 그리고 주변의 많은 풍경과 쉽게 잊혀졌던 것들까지.. 디지털 카메라에 담아 내 컴퓨터에 모아가고 싶어서 였을까..
덕분에, 이번 “행복한 겨울 나눔 모임” 은 내 첫 출사가 될 것 같다. 모두들~ 사진 잘 나오도록 준비하고 오세요~ ^^;; 후후.. 그런데.. 사진사가 믿을만 하지 못해서.. 미안합니다.. (꾸우벅..) ㅇ^^ㅇ
‘언제나 행복 속에서…’ 용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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